[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이재명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이 되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이용했다”고 폭로했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유튜브 채널 ‘유재일’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관한 폭로를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유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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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본부장은 이날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유재일 정치평론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유재일’에 출연해 “성남시장을 하려던 이 대표는 당시 (성남시) 분당구의 지지율을 어떻게든지 올리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아파트 리모델링으로 분당 주민 표심을 공략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은 분당구 정자동의 한솔5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알라딘 램프의 지니처럼 문지르지도 않았는데 나타났다”며 “저는 당시 국회의원에게 문전박대 당하던 시기라 반가웠다”고 밝혔다. 이후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로부터 여러 국회의원들을 소개받았고 국회에서 리모델링 관련 입법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이 대표의 눈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채널 주인인 유재일씨는 이날 방송에서 “이후 이 대표는 유동규씨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씨가 의형제를 맺게 됐다”며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후 채널 공지를 통해 “유 대표와 제가 대화를 나누며 공감한 건 지금의 민주당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세상은 대장동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지만, 그걸로는 모든 걸 설명할 수 없다. 대장동이 왜 필요했으며, 어떻게 작동했는지가 설명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유씨는 앞으로 영상을 총 100개 이상 올릴 예정이라며 추후 영상에서 한 얘기를 묶어 책으로 출판하고 영화나 드라마 판권으로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해 10월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하며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 게 없더라.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며 폭로를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