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사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민간단체인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화상 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지난달 17일 미국의 안보 사령탑인 제이크 설리번 NSC 보좌관이 “미·중 양 정상은 양국이 어떤 관계 속에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양 정상의 만남 또는 전화통화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은 것이다. 양국이 경제·무역은 물론, 외교·안보 분야까지 전방위로 충돌, 이른바 ‘신냉전’에 돌입했다는 분석 속에 미국이 정상회담 군불 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캠벨 조정관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각종 현안을 테이블에 올려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오는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또는 전에 양 정상이 대면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 데다 국제사회에서 설리번 보좌관·캠벨 조정관의 무게감으로 봤을 때 이미 물밑에서 양국 간 모종의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만약 오는 10월 G20 계기에 미·중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경우 이미 대선정국에 돌입한 한국 정가에도 적잖은 파장이 일 수 있다. 북핵 문제 등이 테이블에 오를 공산이 큰 만큼 양 정상의 발언 수위에 따라 한국 여야 대선주자들의 이해득실도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