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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모든 직원들에게 생중계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청와대 비서실에서도 지난번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정말 자부심을 갖고 아주 기뻐해도 된다. 그러나 그것은 오늘 이 순간까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번에 우리가 받았던 높은 지지는 한편으로는 굉장히 두려운 것”이라면서 “그냥 우리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정도의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의 골도 깊어질 수 있다”며 “우리 정치사를 보더라도 앞에 선거에서의 승리가 그 다음 선거에서는 냉엄한 심판으로 돌아왔던 경험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청와대 모든 직원들에게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한편으론 정말 무거운 두려움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초심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공직에 근무하는 사람의 가장 기본이 유능함”이라면서 “청와대야말로 정말 유능해야 한다. 이제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좀 서툴 수 있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 지지를 받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높은 도덕성”이라고 강조하면서 “역대 정부를 보더라도 2년차, 3년차에 접어들면 도덕성이란 면에서도 늘 사고들이 생기곤 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진짜 국민을 모시는 공직자라면 국민을 받드는 겸손한 태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