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해 1억까지?..블록체인 전문가 3인이 꼽은 ‘장미빛’ 이유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센터장, 최화인 금감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 김서준 해시드 대표 예측
"암호화폐, 자산으로 인정받아..리플과 다르다"
"비트코인 1억, 이더리움 500만원까지 갈 것"
  • 등록 2021-01-05 오후 4:44:48

    수정 2021-01-05 오후 5:11:2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죄로부터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센터장, 최화인 금감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 김서준 해시드 대표.


5일 현재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시세가 3600만원을 넘은 가운데, 2017년 3000만원까지 갔다가 300만원으로 폭락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메시지도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올해 비트코인의 시세가 최대 1억 원까지 갈 것으로 예측하면서, 재래 금융을 대변하는 월가 등 일각의 우려와 다른 전망을 내놨다.

현재의 상승장은 기관이 주도하는 대규모 자금 유입이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악화된 경제 타개책으로 유동성이 급격히 증가한 속에서 투명한 투자 자산으로 인식이 안정화된데다, 비트코인(1BTC) 가격이 5000만원~1억원 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보고서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자산으로 인정받아..리플과 다르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센터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당연하다. 디지털 세상에서 금 같은 기준화폐 역할을 한다”면서 “2017년, 2018년까지는 암호 화폐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인식이 안정화되고 있다. 암호화폐도 하나의 자산이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팔이 비트코인 매매 거래를 지원하듯이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과, 금처럼 캐야 하기에 공급이 수요를 못 쫓아 가는 희소성도 비트코인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센터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연방증권법 위반으로 소송을 당해 가격이 하락한 리플(XRP)과 비트코인의 사례는 다르다고 했다. 그는 “기축통화 국가인 미국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를 좋아하지 않지만 하지 말라는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는 규제를 갖고 있다”면서 “리플에 대한 SEC 규제는 XRP를 증권으로 본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망하는 게 아니라 시장 확대에 장애가 걸릴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SEC는 리플 임원진이 XRP를 판매하고 사익을 챙긴 점, 리플 수익 대부분이 서비스가 아닌 XRP 판매 수익인 점 등을 들어 비트코인과 달리 XRP는 증권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1억, 이더리움 500만원까지 갈 것

최화인 금감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올 해 연말까지 비트코인은 1억, 이더리움은 500만원까지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이더리움은 124만5000원에, 비트코인은 3684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 위원은 암호화폐의 시세 급등 이유에 대해 ▲양적 완화에 따른 화폐가치의 실질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투자 상품으로서의 매력 ▲ 금보다 투명하고 접근성이 좋은 암호화폐의 특징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이 달러를 엄청나게 찍어내 화폐의 실질 가치를 하락시키면서 사람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처를 찾게 됐고, 그래서 부동산과 주식, 암호화폐 투자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도 상승세이지만 글로벌 가치 사슬 자체가 불안정해진 원자재는 투자 상품으로서 매력을 잃었고, 금 역시 오를 만큼 오른데다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암호화폐는 접근성도 쉽고 실시간으로 정보도 모두 투명하게 공개돼 금융자산 자체가 목표인 비트코인은 계속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화인 위원은 “이더리움 역시 상승이 예상되는데 이후 암호화폐(알트코인)는 각각의 목적성이 달라 리플 같은 암호화폐는 규제를 받기도 한다”면서 “한국에서도 리플에 투자하는 분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리플에 대한 투자는 암호화폐의 목적성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국내 금융당국이 글로벌한 디지털 화폐 추세에 쫒아가지 못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3월 시행되는 특금법(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오더북(거래장부)공유를 못하게 만들어서 빗썸, 업비트 등 몇몇 대형 거래소만 돈을 벌게 해놨다”면서 “이리 되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와 거래 장부를 공유해 거래 유동성을 높여왔던 후오비코리아, 에이프로빗 등은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서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네이버가 국내에서 거래소를 열 유인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줄고 있다..1억 도전할 것

국내에 기반을 둔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도 올해 견고하고 지속적인 비트코인 상승장을 예상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해시드 블로그에 올린 ‘2021년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 예측 게시글’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려면 거래소에 있는 비트코인이 팔려야 하는데, 거래소에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없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며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19년 말 “비트코인이 다음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고 예측해 적중시킨 바 있다. 김 대표는 “2020년 2월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거래소 밖으로 비트코인을 다량으로 인출하기 시작했다. 1억 도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체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 총량’은 2020년 초 약 296만개에서 현재 약 237만 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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