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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진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선거법 재판에 어떻게 임할 생각이냐’, ‘2차 체포동의안이 오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라는 비명계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지난달 말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발생한 ‘무더기 이탈표’가 당 내홍으로 번진 상황에서 시선을 외부로 돌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친윤 검찰공화국의 스카이캐슬”이라며 최근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사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 중 하나인 김남국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탈표를 던진 것 자체가 국민의힘과 언론에서 민주당 분열 프레임으로 만들어 공격하는 빌미를 줬다고 본다”며 “앞에서는 부결한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갑자기 비밀스런 행동으로 (이탈) 표를 모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올바르지 않은 정치”라고 비명계 의원들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표적 비명계 의원으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표결 이후에 소위 친명 쪽이라고 하는 일부 의원들이 그 ‘공천권 보장을 거래하려다가 그게 안 되니까 뭐 이런 반란을 일으켰다, 비열한 트릭을 썼다’ 이렇게 아주 좀 듣기 거북살스러운 말들을 좀 하고 있다”고 맞받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 양상에 대해 당 지도부는 봉합을 위한 노력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는 9일 4선 의원들과 오찬회동을 갖고 당의 단합을 위한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신과 불안을 잠재우면서 당이 더 단단히 하나로 되는 것이다. 그보다 더 급선무는 있을 수 없고, 단결과 단합을 저해하는 언행들은 서로 자제해야 한다”며 “이 대표도 사실도 아닌 명단을 유포하고 공격하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언급하지 않았나. 이 대표를 아끼는 당원들도 충분히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