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폭스바겐, 中 신장 공장 철수"

로이터통신, 소식통 인용해 보도
국영기업 상하이 링강개발그룹에 매각
신장 강제 노동 '인권 탄압' 영항
  • 등록 2024-11-27 오후 5:30:51

    수정 2024-11-27 오후 5:30:5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중국 신장 지역의 논란이 된 공장을 매각하고 해당 지역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바겐 로고(사진=로이터)
이번 매각은 폭스바겐의 중국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해당 공장을 국영기업인 상하이 링강개발그룹(SMVIC)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에 따라 SMVIC는 신장과 상하이에 있는 폭스바겐과 SAIC의 시험 트랙도 인수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들 거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폭스바겐의 이번 공장 철수 결정은 치열한 경쟁과 수요 부진 속에서 중국 내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 부과를 확정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져 향후 중국과 EU간의 잠재적인 무역 전쟁의 영향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신장 지역에서의 인권 문제로 인한 투자자들의 압박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은 2013년 SAIC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 조립 공장을 세웠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들이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가혹한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는 미국과 국제 인권 단체 등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고, 포르쉐·벤틀리·아우디 등 폭스바겐그룹 차량에 신장에서 만든 부품이 쓰였다는 이유로 미국 수입이 보류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신장 지역의 강제 노동 등 인권 탄압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SAIC는 합작사인 폭스바겐과 공동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발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올해 초 중국 신장 공장 매각 관련 논의가 진행 중임을 언급한 바 있으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폭스바겐은 합작사인 SAIC과 협력을 오는 2040년까지 10년 연장할 예정이며, 합작사는 2030년까지 중국 소비자를 위한 주행거리 연장 모델 2종을 포함해 총 18종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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