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판 에어비앤비 되겠다" 카카오, 화주·물류센터 매칭 플랫폼 첫 선

물류 플랫폼 '카카오 i 라스' 출시
AI 기반으로 화주와 회원사 연결…판매·주문 등 물류 관리 도와
백상엽 대표 "이커머스 핵심 물류, 디지털 전환은 농업보다 낙후"
"기존 물류 페인 포인트 해결할 것"
  • 등록 2022-05-03 오후 5:06:18

    수정 2022-05-03 오후 5:04:55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가 숙박 매칭 서비스처럼 화주(화물업체)와 물류센터를 연결해주는 물류 플랫폼을 내놨다. 이를 통해 이커머스의 핵심으로 떠오른 물류 서비스를 개선해 ‘물류판 에어비앤비’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3일 고객 대상 콘퍼런스를 열고 물류 플랫폼 ‘카카오 i 라스(LaaS)’를 공식 출시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물류의 디지털화는 농업 분야에 비해서도 많이 낙후돼 있다”며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은 크게 인식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전환은 아주 미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그는 물류 플랫폼을 통해 기존 물류 방식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로 투자 효율성, 유연성, 디지털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백 대표는 “물류센터와 물류망을 직접 구축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며, 물류 아웃소싱 3PL의 경우 고정 계약 시스템을 요구받는 등 유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현재 많이 활용되는 물류 IT 인프라와 프로세스도 많이 낙후돼 있어 디지털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했다.

이날 소개된 카카오 i LaaS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화주와 회원사(물류센터)를 연결하고 판매, 주문, 창고 관리 등 물류 관리를 돕는 플랫폼이다. 여행객과 숙박업체를 매칭하는 숙박 매칭 서비스를 떠올리면 된다. 수십 개의 쇼핑몰 주문을 한번에 수집하고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으로 창고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이다.

화주는 쉽고 편리하게 물류센터를 사용할 수 있어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주문부터 창고 및 재고 관리, 배송 등 물류 전 단계의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회원사 입장에선 비워뒀던 물류센터 공간(유휴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 유치 비용까지 줄이게 된다. 백 대표는 “물류센터의 공유는 물론 물류 서비스와 운송 자원까지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LaaS 프론트 러너’라는 부르는 파트너들과 함께 더 나은 물류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다양한 물류 참여자를 연결한 이 네트워크를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며, 현대 물류에서 요구되는 다양성과 복잡성을 해결하고자 한다”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AI, 클라우드, 검색·매칭 서비스, 최적화 알고리즘 등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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