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 땐 부양책 3조달러↑…최악은'바이든 대통령-공화당 상원'

美상원서 공화당 23석, 민주당 12석 주인 바뀌어
민주 지금보다 4석만 더 확보하면 6년만에 다수당
"민주당 과반 확보 확률 80%"…'블루웨이브' 가능성↑
민주당 주도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감 상승
  • 등록 2020-11-03 오후 5:21:46

    수정 2020-11-03 오후 9:43:59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 결과도 미국의 권력구도가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관건은 상원이다. 대통령이 누가 당선되는지와 무관하게,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쪽이 상원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미 경기부양책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부양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그러진 미 실물경제는 물론, 증시까지 좌우할 최대 변수다. 미국의 더딘 경제회복은 한국 등 글로벌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전날(2일) 4만회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민주당이 상원 전체 의석 100석 중 과반 이상을 차지할 확률이 80%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이 현실화할 경우 민주당은 6년 만에 상원을 탈환하게 된다.

현 상원 구도는 ‘공화 43·민주 45·무소속 2’로, 이번 선거에서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는다.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하면 35석 중 민주당은 보유한 12석 중 11석을 무난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공화당은 23석 중 14석에서 우위를 보여 그쳐 9석이 위태롭다는 진단이다.

이 사이트는 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할 확률은 89%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확률은 10%로 봤다. 이번에 435석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장악할 확률이 97%에 달했다. 현 하원 구도는 민주당이 232석, 공화당이 198석이다. 즉, 백악관부터 상·하원까지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게 이 사이트의 예측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되,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경우다. 민주당이 정책을 펼치려고 할 때마다 사사건건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시행이 시급한 추가 경기부양책도 얼마나 지연될지 예측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 규모를, 공화당과 백악관은 1조9000억달러 규모를 제시하며 줄다리기를 벌이는 가운데, 향후 바이든의 백악관과 공화당 간 정쟁 속에 제때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미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채널 캐피탈 리서치의 도우그 로버트 이사는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투자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추가 부양책”이라며 “대통령이 확정되더라도,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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