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이모씨는 1일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진정시키려 했다. 이씨는 “처음엔 사고 정도인 줄 알았는데 계속 보다 보니까 아니더라”며 “녹사평역 분향소는 도저히 못 가겠어서 서울광장으로 왔는데 가슴이 너무 먹먹하다”고 했다. 말을 잇지 못한 그는 훌쩍이며 광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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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이어 이날도 분향소를 찾았다는 60대 여성 박모씨는 “(피해자들) 10대는 우리 손주 같고, 50대는 동생 같고 조카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마음 같아선 여러 번 추모하고 싶은데 한 번만 하는 거라고 해서 오늘은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정치계 인사들과 종교계 인사들도 발걸음을 이어갔다. 전날 녹사평역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 전원과 서울광장을 찾아 추모했다. 이채익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 여당 의원들도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전날 오후 5시 기준 총 4038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광장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는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 조문객을 받는다. 국가애도기간인 11월 5일까지 6일간 운영된다. 녹사평역 광장 합동분향소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서 걸어서 8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24시간 운영된다. 서울 양천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다른 자치구에도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