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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기·인천·강원 후보들 일제히 ‘북미 회담 마케팅’
민주당은 이날 유세 현장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을 적극 활용했다. 선거 막판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 대구, 대전, 서울 등 경부선 라인을 돌며 지원유세 중인 추미애 대표는 이날도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추 대표는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의 지지유세에선 “북미 정상이 만나는 광경을 보니 정말 가슴 벅찼다”고 했다. 임대윤 후보 지지유세에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찾아올 수 있도록 기호 1번으로 힘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접경지역인 경기·인천·강원의 민주당 후보들 역시 북미 정상회담을 선거운동 소재로 썼다. 대북 관계가 풀리면 전쟁 공포에서 벗어나 경제교류 등 대북 사업을 통한 경제적 이득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파주 임진각을 찾아 찾아 평화선언을 했다. 이 후보는 “새로운 평화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평화에 힘 싣기 위해 파주를 다시 찾았다”며 “남북간 평화 교류 협력 확대를 통해 경기 북부가 지금처럼 피해지역, 변방이 아니라 남북교류와 동북아 경제중심지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제 인천이 한반도 평화의 훈풍을 타고 미래로 전진할 차례”라며 “인천 앞바다를 평화의 황금어장으로 바꾸고 인천이 만든 물건이 평양을 거쳐 중국과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평화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바른미래당 울상… 선거 여파 최소화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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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는 회담이 진행 중이던 오후2시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미북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북핵폐기가 이뤄질 수 있는 회담이 되도록 기원한다”고 운을 뗐다. 남북 정상회담 등 그간 북핵폐기 논의 과정을 평가절하해 역풍을 맞았던 맞큼,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셈이다.
다만 홍 대표는 ‘민주당 압승’ 전망을 염두에 둔 듯 “모든 선거는 대부분 예측이 빗나갔고 뚜껑을 열어봐야지 민심을 알 수 있다”며 “진짜 바닥민심은 한국당에 있고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을 힘을 주실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북미 회담을 정부 공격소재로 써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은 극진히 대접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대접을 못 받았다”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민국은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한국당과 다르지 않았다.그러면서도 한껏 몸을 낮춰 읍소하는 전략을 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권오을 경북지사, 유능종 구미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는 건 여러분이 도지사와 구미시장을 뽑는 것과 아무 관계가 없다”며 “여러분이 이제까지 해온대로 빨간 옷 2번만 뽑으면 경북, 구미가 변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북미 회담은) 서울시장 선거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은 북한과 협상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대북특사를 뽑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를 담당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오늘 회담 결과와는 별개로 내일 투표는 다른 잣대로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