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독일 완성차 제조사인 폭스바겐 중국법인의 영업담당 임원이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중국에서 강제 추방됐다.
| 폭스바겐 ID.5 전기차에 폭스바겐 로고가 보인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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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독일 일간지 빌트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요헨 젱피엘 중국법인 마케팅 총괄은 태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중국 베이징으로 복귀했다가 마약검사에서 대마초와 코카인 성분이 검출됐다.
그는 열흘 넘게 구금된 뒤 독일로 추방됐다. 독일과 태국에서는 대마초가 합법이지만 중국은 해외에서 대마초를 피웠더라도 최장 15일간 구금한다고 독일 매체들은 전했다.
젱피엘 마케팅 총괄은 폭스바겐 그룹 전채 10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마케팅 책임자를 맡아오다 중국 시장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2022년 중국 법인에 파견됐다.
이번 임원 추방은 가뜩이나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폭스바겐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은 폭스바겐의 글로벌 매출에서 30%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전기차등 신에너지차 보급을 계기로 비야디(BYD)를 필두로 한 현지 브랜드가 부상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 이어 판매가 부진한 중국에서도 인력 감축에 나설 방침을 밝히는 등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