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자정부터 선거운동…격전지서 피말리는 ‘13일의 전쟁’ 시작

선거운동 첫날, 격전지 후보들 따라가보니…
서울 박원순, ‘쪽잠’ 강행군 속 ‘야전사령관’ 행보…시장 훑은 김문수, 구로·금천 집중공세 안철수
경기 이재명은 ‘평화’ vs 남경필은 ‘경제’ 강조
경남 김경수, 文대통령 고향 거제서 출정식… 김태호 “검찰수사 받을 사람” 네거티브 공세
  • 등록 2018-05-31 오후 5:32:18

    수정 2018-05-31 오후 6:17:31

[이데일리 김미영 조진영 유태환 유현욱 송승현 이윤화 기자] 6.13 지방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이 31일 시작되면서 각 당의 후보들도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특히 광역단체장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경남도지사 후보들은 지역을 종횡무진하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여론조사로 확인된 승기를 굳히려는 여당 후보와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는 야당 후보들간 ‘13일의 전쟁’ 서막이 올랐다.

꼭두새벽부터 시장·전철역으로…김문수·안철수, ‘박원순 때리기’

31일 공식 선거운동에 나선 박원순 민주당, 김문수 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선거전은 이날 자정 선거운동이 개시되자마자 불이 붙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새벽1시 답십리역을 찾아 지하철 청소노동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새벽4시까지 서울교통공사 종합관제센터 상황실, 평화시장, 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실을 돌았다. 3시간 쪽잠을 잔 박 후보는 아침 7시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송파을 지역에서 첫 출근인사를 했다.

송파를 시작으로 중랑구, 노원구, 중구 등을 차례로 돌며 박 후보는 ‘야전사령관’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자신에 대한 지지 호소보다는 자당 구청장, 시의원과 구의원 후보들 치켜세우기와 지지 당부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노원역 유세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의 길을 열고 있다. 전쟁과 갈등을 지나 남북관계 평화를 넘어 통일로 가는 길목에 있다”며 “위로는 문 대통령, 중간엔 박원순 서울시장, 민주당 국회의원 및 구청장과 함께 한다면 새로운 평화통일의 시대, 새로운 서울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도 자정께 동대문시장 현장방문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해 하루 내내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과 쇼핑몰 위주로 돌았다.

특히 오전10시반 서울역 광장에선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가 함께 한 가운데 ‘필승 출정식’을 열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과거의 잘못을 사죄한다. 이제는 잘하겠다”고 큰 절을 했다. 하지만 뒤이어 박 후보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용산구 서계동 판자촌을 언급, “박 시장은 28억원짜리 시장 공관에 살고, 강남에서도 250만원짜리 월세를 살던 사람이 자기 자식은 해외 유학 보내면서 왜 남들은 판자집에서 살게 하나”라며 “박 시장 당신이 거기 가서 같이 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대한민국이 몹쓸 나라라고 자살을 부추기고 죽은 자들을 아름답다고 하고 산 자들을 더럽다고 하는 이 역사를 끝내야 한다”며 “젊은이들에게 세월호 같은 죽음의 굿판을 벌이는 자들은 물러가라”고도 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자정 여의도에서 당 의원, 지지자들과의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선거모토를 ‘우리동네 안철수’로 잡은 안 후보는 유권자들에게서 방문 요청지와 사연을 받아 해당장소를 돌며 선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은 의대생 시절 봉사활동을 했던 구로구, 금천구를 훑으며 세탁소 사장, 시장상인 등을 만나 목소리를 듣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도 역시 “박 후보가 시장을 지낸 7년 동안 선심성, 홍보성, 일회성의 미세한 정책에 올인하느라 거대한 예산을 먼지처럼 날려버렸다”며 “4년이면 서울시는 번영은커녕 늙은 개가 된다”고 박 후보에 날을 세웠다.

‘평화’ 이재명 vs ‘경제’ 이재명… 문대통령 고향 달려간 김경수 vs ‘논개정신’ 앞세운 김태호

경기지사선거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남경필 한국당 후보는 각각 첫 유세지로 파주와 수원을 택했다.

이 후보는 금촌역 광장에서 “파주, 경기 북부는 분단과 대결의 시대에서 대한민국의 끝 변방이었지만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시작되는 이제 남북간 협력과 교류, 동북아 평화 공동체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의 새로운 출발을 여기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라이드 경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경기도로 이사가고 싶게 할 것”이라고 했다.

남 후보는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적 고향’인 수원에서의 첫 유세에서 ‘경제도지사’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대한민국 일자리의 절반을 만들었고, 민선 6기 채무제로를 실현했다. 빚 갚고 일자리 만드는 일이 경제의 핵심”이라며 “경제도지사 남경필은 확실한 답을 가지고 있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경남도백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이날 거제부터 시작, 남에서 북으로 이동한 데 반해 김태호 한국당 후보는 진주부터 달려가 서에서 동으로 각각 100km 이상씩 움직였다. 김경수 후보는 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에서 출정식을 열고 “거제를 살려야 경남이 살아난다. 문재인 대통령과 저 김경수, 변광용 거제시장 후보인 원팀이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했다. 김태호 후보는 진주 출정식에서“나라를 위해 몸을 던진 논개정신으로 나라를 구하듯 진주에서 유세를 시작한다”며 “이 나라를, 경남을, 진주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불사르겠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의 드루킹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기도 했다. 김태호 후보는 “김경수 후보는 선거 끝나자마자 드루킹사건 수사를 받아야 한다. 자신의 미래도 불확실한 후보”라고 공격했고, 김경수 후보 측은 “기댈 곳은 네거티브 밖에 없단 걸 보여준다. 그렇게 자신 없나”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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