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MS·구글이 사이버 보안 회사 인수에 앞다퉈 나서는 이유는?

최근 1년간 사이버 보안 M&A 단행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속 사이버 보안 중요성 부각
클라우드 라이벌 간 보안 경쟁
"국내는 인수합병 드물어, 정부 지원도 필요"
  • 등록 2022-04-04 오후 6:18:27

    수정 2022-04-04 오후 6:18:27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 빅테크들이 사이버 보안 회사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4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클라우드 라이벌’인 세 회사는 최근 1년간 나란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사진=로이터)


이달 초 구글은 사이버 보안 회사 맨디언트를 54억달러 규모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가 끝나면 맨디언트는 구글 클라우드에 편입된다. 맨디언트는 600명 이상의 컨설턴트, 300명 이상의 위협정보(인텔리전스) 분석가를 보유한 침해사고 대응 전문 회사다. 이란, 중국, 북한 등 해커 조직을 추적해왔다.

이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하고자 클라우드 접근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라우드녹스 시큐리티’, 위협정보 제공 기업 ‘리스크IQ’ 등 연달아 두 회사를 사들였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메시지 보안 플랫폼 업체 위커(Wickr)를 인수했다.

빅테크들이 이러한 사이버 보안 회사 인수 행보를 보이는 건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위협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이버 보안 역량을 키워 더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3% 커졌다.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 빠르게 늘어난 덕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근무로 기업의 업무 환경이 분산되면서 사이버 보안은 가장 큰 숙제가 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싸우고 있는 세 회사 입장에선 사이버 보안 강화가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특히 이런 흐름이 사이버 보안 기업 인수를 촉발하는 파급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선 사이버 보안 기업의 인수합병 사례가 상대적으로 보기 드문 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인수합병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국내는 사이버 보안 기업 간에도 자금력 문제로 인수합병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게 현주소”라며 “인수합병을 촉진할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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