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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도요타 등 경쟁 중인 완성차업체들이 아직 마이너스 성장인 상황에서 빠른 회복세를 실현한 것은 SUV 중심으로 제품군이 재편되고 리스크 관리 등 기업 체질이 강화된 데 따른 성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하반기 제네시스 G80·GV80를 미국시장에 출시하며 반등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중국에는 팰리세이드, 인도에는 크레타 등 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현대차, 美 판매 6만대 육박…G80·GV80 출격 대기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도매 판매 기준으로 5만 8934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 8926대)과 비교해 8대 더 팔았다. 소매 판매 기준으로는 5만 767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월간 판매 실적이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2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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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에 머물러 있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나홀로’ 성장세다. 7월 판매 실적을 공개한 도요타(-20.7%), 스바루(-19.7%), 혼다(-12.6%), 등 일본차 브랜드들은 미국에서 여전히 두 자릿수로 판매가 줄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판매담당 부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매출 증가가 이뤄진 것은 엄청난 성과”라며 “고객 수요에 맞추기 위한 재고 수준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판매 반등은 신차 품질 경쟁력이 궤도에 오르는 등 소비자 평가가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에서 지난달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현대차 소매 판매는 4%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의 대표적인 시장 조사 기관인 J.D. 파워가 진행하는 신차 품질 및 만족도 평가에서 최상위권에 선정됐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미국시장에서 판매 강화에 나선다. 신차 G80ㆍGV80를 3분기에 투입해 상승 모멘텀을 이어간다. 지난 3월 G80와 5월 GV80의 미국 사전 계약을 시작했으며 대형 SUV GV80는 이미 1만대가 넘는 물량이 계약됐다. 이 같은 기대감에 현대차는 제네시스 신차 투입 등으로 하반기 미국 시장 판매는 상반기보다 25% 증가한 35만대로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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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서도 ‘SUV’ 공략
현대차는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 시장에서도 판매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내수에서 3만8200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감소폭을 2.0%로 줄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도 전역에서 판매가 정체된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지난 6월(2만1320대)과 비교해 79.1% 늘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기아차도 8502대를 판매하며 전월(7275대) 대비 16.9%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인도에서 판매 실적을 향상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SUV 모델이었다. 현대차는 현지 전략형 차종인 ‘크레타’, 기아차는 ‘셀토스’가 각각 8000대 이상 판매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인도 SUV 판매 1위,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투입해 반등에 나선다.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현대차가 단독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중국에서 대형·고급 차량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수입차 관세를 고려해도 현지 시장 공략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에서 팰리세이드 사전예약은 9월 초부터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