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T)가 폭락한 가운데 해당 코인 발행사의 재단이 보유한 4조원이 넘는 비트코인의 행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을 인용해 테라·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재단인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소유한 비트코인 35억달러(약 4조5000억원)의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재단이 보유한 비트코인이 암호화페 거래소 두 곳으로 옮겨간 후 추적이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링크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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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가 폭락하기 전인 지난 1~3월 35억달러어치 비트코인 8만394개를 구매했다. 이는 스테이블 코인 UST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을 대비한 준비금 성격이다. 하지만 지난 9일 테라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내려갈 때, 재단이 보유한 비트코인이 거래소 제미니와 바이낸스 계좌로 이체된 기록이 공개된 바 있다.
이후 거래소 지갑으로 들어간 비트코인이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앞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사용 명세를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준비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테라 측이 이 문서를 언제 공개할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테라 블록체인의 붕괴로 인해 입은 손실을 만회하고자 한다면 예비로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가 중요한 질문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