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포렌식 결과 정 실장은 당일 오전 5시 6분~6시 53분 텔레그램을 통해 유 전 본부장에게 3번 전화를 걸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은 해당 전화를 받지 않았고 이는 텔레그램에 ‘부재중 전화’로 기록됐다.
이후 정 실장은 오전 7시 20분 ‘안 좋은 마음먹지 말고 통화하자 동규야’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정 실장은 압수수색 전날과 당일 아이폰 간 상호 음성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으로도 유 전 본부장과 8차례 연락을 시도했다. 압수수색 당일 오전 8시 8분께 페이스타임으로 전화를 걸어 7분 39초간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
유 전 본부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이에는 지난해 9월 24일~28일 페이스타임을 통해 6차례 연락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전날인 28일 오후 10시 59분에는 김 부원장이 전화를 걸어 5분 17초간 통화했다.
유 전 본부장은 두 사람 외에 정민용 변호사, 김문기 전 공사 개발1처장과도 각각 19차례, 17차례 통화하거나 시도했다. 이 밖에 유 전 본부장의 텔레그램에는 가족 단체방을 포함해 5개의 대화방이 개설돼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 텔레그램에 정 실장, 김 부원장을 비롯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 정무 라인이 참여한 소위 ‘정무방’이 있었다고 주변에 밝혔으나 포렌식 결과 이 채팅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651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21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구속 연장을 위해 유 전 본부장이 추가 기소된 위례신도시 개발 관련 재판과 대장동 재판의 병합을 요청했으나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수감 1년여 만인 지난 20일 0시 석방됐다.
석방 후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4월~8월 김 부원장에게 8억원의 현금을 전달했고 대장동 수사가 시작되자 정 실장 등이 자신에게 연락해 회유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 부원장은 이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구속된 김 부원장은 현재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진술 거부권을 행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