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버릴 것”vs“반드시 체포”…대통령 관저 앞 집결

尹대통령 2차 체포영장 임박
탄핵 반대·촉구 단체, 관저에 모여
“우리가 이길 것” 분위기 고조
  • 등록 2025-01-14 오후 9:24:11

    수정 2025-01-14 오후 9:24:1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엔 긴장감이 돌고 있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 측은 “누워서라도 경찰이 못 들어오게 막아야 한다”며 밤샘 집회를 예고했다.

공수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가운데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는 “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이 새벽에 오겠나, 우리가 무서워서 그런 것”이라며 “우리는 한남동 관저 앞에서 대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양손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고 있던 배모씨(21·여)는 “영장 집행이 다가왔다는 소식에 불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민간인을 체포하면 경찰도 손해가 아닌가, 체포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온 박모씨(65·여)는 “(공조본) 차량이 못 가도록 막기 위해 누워버릴 것”이라며 “(경찰이 온다면) 많이 온다고 해도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체포영장 집행이 두 번째인 만큼 반드시 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모씨(50대 후반·여)는 “영장 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될 것이라고 믿는다, 조금은 걱정되지만 급하게 집행하기보다는 치밀하고 철저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영업자인 주모씨(63·남)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체포는 될 것이라고 본다”며 “기동대들은 무슨 죄가 있겠나, 한 사람 때문에 이렇게 고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시기는 오는 15일 오전 5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형사 1000명 안팎이 동원되는 대규모 작전인 만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은 서울과 인천, 경기남부·경기북부 4곳 수도권 경찰청 광역수사단 등에 이날 오후 4시 동원 대상 소집 및 준비를 지시했다. 소집 명령 등을 통해서 임무 및 장비, 인원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경찰과 공수처, 경호처는 3자 회동을 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후에는 용산구 한남동 관저의 외곽 경비를 맡은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이 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관들의 출입을 14일 허가했다. 55경비단은 대통령경호처에 배속돼 경호처의 지휘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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