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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전체 여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인파가 몰리는 서울 주요 지역을 돌며 막판 표심몰이에 나섰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1강(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2중(김문수 자유한국당·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판세를 보인 만큼 박 후보는 안정과 당 지지세력 결집을, 김·안후보는 변화와 지난 서울시정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첫 공식일정으로 종로구 안국빌딩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 평화와 번영으로 나갈 것인지, 아니면 전쟁과 위기의 한반도로 되돌아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이날 열린 북미 정상회담의 의의를 강조함으로써, 청와대와 민주당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흡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서울 25개 구청장,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2명, 서울시의원 후보 106명, 구의원 292명의 자랑스러운 민주당 후보와 더불어 승리해 새로운 서울을 준비하겠다”며 “(저의 당선을 중심으로 뛰었던)지난 두번의 지방선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당이 공천한 후보를 위해서 뛰었다”고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 박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일(5월 15일)과 공식 선거운동 첫날(5월 31일) 유세지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자 민주당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송파구를 방문했다. 이날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열세지역이었던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를 찾아 해당 지역 구청장 후보와 함께 유세를 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본인의 ‘정치적 고향’이자 지역구인 노원구를 찾아 “박원순의 7년 실정을 끝내고 3선을 막으려면 3번 안철수를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저녁에는 종로구 탑골공원 총집결 유세 현장을 찾아 “서민에게 고통만 안겨주는 소득주도성장,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재개발·재건축 정책을 다 바꿀 것”이라며 “4차산업을 선도해 좋은 일자리, 미래 일자리가 쏟아지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얼룩진 경기지사 선거는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민주당 소속 이재명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찾았던 파주시를 재방문해 “저는 국민의 집단 지성을 언제는 믿는 사람”이라며 “평화를 거부하고 분단과 대결을 획책하는 사람들을 2차 심판하는 게 이번 선거”이라고 말하며, 보수색채가 강한 경기 연천, 동두천, 포천 등 접경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남경필 후보도 전날 경기 북부를 방문한데 이어 이날 경기 남부 12개 시·군을 누비며 지방선거 후보의 자질과 인격 등을 강조하며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당 지도부 격전지·표밭 찾아 ‘세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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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전날 경남을 찾은 데 이어 이날은 부산과 울산, 대구, 대전 등 경부선을 돌면서 영남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마지막 지원유세는 서울에서 박 후보와 함께 마무리했다. 추 대표는 이날 부산·울산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근혜·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9년 동안 나라를 망하게 할 뻔 했던 한국당이 ‘위장평화쇼’를 외치며, 남북 평화를 훼방 놓고 어기장을 놓으며 방해를 하고 있다”며 “부·울·경 지역 유권자들이 모두 과거가 아닌 미래,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선택해 소중한 표를 줄 것으로 믿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우리로서는 역대 최악의 선거 중 최악의 상황에서 치른 선거”라고 평가하며, “문재인 정권의 민생파탄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이 결과가 투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당원들의 마지막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을 거론하며 “이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나서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 후보의 공천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안희정 미투’와 ‘박수현 불륜’으로 시작된 민주당의 지방선거 공천 참사가 이재명 스캔들로 정점에 이르렀다”고 맹비난했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안철수 후보 출마 지역인 서울을 지원 사격하고, 박주선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는 본인의 지역구가 속한 광주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쳤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경북지역을 순회하며 집중적인 유세를 했다.
민주평화당 지도부인 조배숙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는 당의 표밭인 전주, 광주 등을 찾아 막판 지원유세를 벌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는 수도권과 경남·울산에서 표심 호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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