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차르'에 라이트하이저 前USTR 대표 임명 의사"

트럼프 1기에서 관세 정책 진두지휘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자, 한미FTA도 개정
트럼프 공언한 관세 정책 현실화 주목
  • 등록 2024-11-13 오전 10:31:52

    수정 2024-11-13 오전 10:31:5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이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를 트럼프 2기에서 다시 한번 USTR 대표로 임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센터(AFPI) 회장이 2022년 7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우선정책연구소 미국 우선 의제 서밋에서 패널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고문으로 첫 임기 기간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자인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1기 때 관세를 무기로 주요 교역국과 협상해 미국에 유리한 무역 합의를 끌어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압박하며 한국에 개정 협상을 요구했고 라이트하이저가 이 협상을 담당했다. 라이트하이저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를 설계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인사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라이트하이저가 상무부와 USTR 등 행정부 전체의 무역 정책을 포괄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무역 차르’가 되길 원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 직책은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아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한 후 공언해왔던 관세 정책을 즉시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전망이다.

다만 이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라이트하이저가 아직 해당 직책을 제안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이트하이저가 USTR 대표직을 제안받았다고 보도했지만,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트럼프 행정부 내 역할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직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WSJ은 라이트하이저를 공식적으로 USTR 대표에 지명하면 이민 정책에 핵심적인 목소리를 낼 ‘국경 차르’로 지명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과 함께 또 다른 트럼프의 실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기간에 미국 수입품에 대해 10~20% 보편적 관세를, 중국산 상품에 최대 60% 관세를, 멕시코산 차량엔 최소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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