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네이버 뉴스 댓글창 위에 ‘슬퍼요’, ‘화나요’ 등 부정적인 응답이 사라지고 ‘좋아요’가 ‘쏠쏠정보’ ‘흥미진진’ ‘공감백배’ ‘분석탁월’ ‘후속강추’로 세분화한 이유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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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네이버가 4월 28일 오후 6시 기사부터 댓글창 위에 붙는 기사 스티커를 바꿨습니다. ‘좋아요’ ‘훈훈해요’ ‘슬퍼요’ ‘화나요’ ‘후속기사원해요’에서 ‘쏠쏠정보’ ‘흥미진진’ ‘공감백배’ ‘분석탁월’ ‘후속강추’로 바뀐 것이죠.
기사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서 추천사유를 세분화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왜 기사 스티커를 바꿨을까요? 누리꾼들의 반응이 썩 좋지는 않은데 말이죠.
회사 설명은 이렇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스티커와 함께 기사 추천이 보이는데 ①기사를 추천하는 자세한 이유를 나열해 양질의 기사가 독자들에게 발굴되길 바라는 취지가 있었다고 하죠. 기사에 대한 나의 감정은 댓글로도 표현할 수 있으니, 그보다는 기사를 타인에게 추천하는 이유가 뭔지 생각을 나누자는 얘깁니다.
이는 야후뉴스재팬에서도 쓰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아래를 보면 야후뉴스 역시 리액션 버튼이 3개입니다. ‘배움이 있었다’, ‘이해하기쉽다’, ‘새로운 관점이다’ 등으로 스티커를 표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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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럼에도 우린 ‘화나는’ 뉴스를 접하면 ‘화나요’를 클릭하고 싶기도 합니다. 인면수심(人面獸心) 범죄를 다룬 뉴스 같은 거죠. 하지만, 여기에도 허점은 있습니다. ②일부 별세나 자살 사건 등을 다룬 뉴스에 무분별하게 ‘좋아요’, ‘훈훈해요’ 등의 스티커가 달린 일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월 25일 소설가 이외수 씨의 별세 때 ‘[2보] 소설가 이외수 투병 중 별세…향년 76세(연합뉴스)’보도에는 좋아요가 너무 많이 붙었습니다. 이는 조용기 목사 별세(2021.09.14),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별세(2020.01.31)보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평소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세상을 등지면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춰야 하나, 스티커 세계에선 잘 지켜지지 않았죠. 이는 고인의 가족과 친지에게는 깊은 슬픔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네이버에 따르면 ③감정스티커가 기사를 읽고 느낀 감정인지, 기사 자체에 대한 평가인지도 약간 모호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사에서 다룬 사건에 화가 나는지, 아니면 해당 사건에 대한 기자의 시선이 화나는지 등 서로 다른 이유로 ‘화나요’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사 스티커에서 ‘슬퍼요’가 사라지니, 영화배우 강수연 씨 별세 기사에서 네티즌들의 추모 열기를 느끼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또, 넷플릭스가 해당 영상에 대해 ‘좋아요’, ‘맘에 안 들어요’, ‘최고예요’ 같은 리액션을 운영하는 등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무조건 잘못이라고 하기는 어렵죠.
언론사에서 강수연 씨 별세 기사를 생활이나 사회 섹션으로 분류하면 스티커로 애도를 표하기는 어렵지만요.
이런 일들을 고려해보면 결과적으로 뉴스 스티커에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매번 이용자의 반응을 살피고 더 긴밀하게 소통하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겠죠. 네이버 관계자도 “현재 다양한 이용자 반응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식의 댓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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