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향해 “尹에 분노 치민다… 막강한 힘 활용하시길”

오전 이어 오후에도 페이스북 글 올려
“이렇게 무자비한 대통령은 본 적이 없다”
  • 등록 2022-10-26 오후 8:54:06

    수정 2022-10-26 오후 8:54:0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169석의 막강한 힘을 아낌없이 활용해서 방탄투쟁이 아닌 민생투쟁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박 전 위원장은 2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시정연설, 절망이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2023년 예산안 시정연설은 절망”이라며 “시정연설에 야간작업 중 산재로 숨진 SPC 청년은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지하철 화장실에서 스토킹 범죄자에게 살해된 역무원은 없었다. 성폭행을 당한 후 대학 건물 옥상에서 떠밀려 숨진 대학생은 없었다. OECD 최고 빈곤율에 시달리는 노인도, 김진태발 채권위기로 부도위기에 떨고 있는 중소기업도 실종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예산에서 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위한 일자리 예산은 55억원, 편안히 잠잘 곳 하나 마련하고 싶은 무주택자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사업비는 5조 6천억원을 줄였다”라며 “이렇게 무자비한 대통령은 본 적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면 돈이 넘쳐 주체를 못 하는 대기업과 재벌에게는 한없는 자비를 베풀고 있다”라며 “나라에 돈은 없고 빚만 많다고 하면서 상위 0.01% 기업만 혜택을 보는 법인세 인하를 하겠단다. 감세 규모 5년 치를 합치면 60조원이나 된다. 부자감세에는 참 화끈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재벌 세금은 수십조를 깎아주고 노인 일자리와 임대주택 예산은 가차없이 쳐내고 있으면서 재정건전화를 이루었다고 자랑한다”라며 “말문이 막히다 못해 분노가 치민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의 트러스 정부가 부자감세를 추진하다가 채권시장이 폭락하고 총리가 44일 만에 퇴진했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경제위기는 대기업과 재벌의 위기가 아니라 노인과 서민, 청년의 위기”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돌봐야 할 대상은 대기업과 재벌이 아니라 노인과 서민, 청년이다. 물가는 오르는데 소득은 제자리고, 금리는 오르는데 대출 갚을 길은 없는 서민 곁에 대통령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이 나서야 한다”라며 “민주당 의원들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대한민국의 정치가 우리 민주당이 대기업과 재벌이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꼭 확인시켜 달라. 재벌 감세를 막고, 노인일자리 예산과 임대주택 예산을 살려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서 169석의 막강한 힘을 아낌없이 활용해서, 산재 위험에 직면해 있는 청년 노동자, 스토킹 범죄와 성폭행 위험에 두려워하는 여성, 생활고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살길을 열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방탄투쟁이 아닌 민생투쟁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과 분열공작을 막아낼 최선의 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린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그동안 반성이 필요한 일에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해 왔다. 그래서 여러분의 비난과 비판도 많이 받았다”며 “하지만 유례없는 야당탄압으로 당의 운명이 걸린 지금, 대안도 없이 당 대표가 내려온다면 당은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전략과 전술을 바꿔야 한다. 방탄투쟁이 아니라 민생투쟁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범국민대책기구를 만들 것 △차별금지법·노란봉투법 등 입법 중심으로 할 것 △윤석열 정권의 경제 무능 파헤칠 것 △검찰수사와 민생 철저히 분리할 것’이라는 4대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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