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받은 '흰 상자'의 정체...부패 성직자 X파일

전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건넨 흰 상자
'학대, 부패, 어두운 거래' 자료 들어 있어
  • 등록 2025-01-14 오후 9:57:58

    수정 2025-01-14 오후 9:57:58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로부터 받은 ‘흰 상자’ 속 비밀이 12년 만에 밝혀졌다.

지난 2013년 3월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네딕토 16세를 만나 흰 상자를 받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교황은 전 세계 80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자서전 ‘희망’에서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베네딕토 16세를 방문했을 때 받은 ‘흰 상자’에 대해 최초로 언급했다.

당시 교황은 베네딕토 16세가 자진 사임을 한 뒤 선출됐고, 전임 교황에게 직접 교황직을 인수·인계받는 초유의 상황을 겪었다. 이후 교황은 지난 2013년 3월 로마 남부의 교황 여름 별장인 카스텔 간돌포에서 베네딕토 16세를 만났다.

당시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에게 큰 흰색 상자를 건넸다. 세간에서는 정체불명의 흰 상자를 두고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갖은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교황은 상자 안에 무엇이 있는지 지난 12년간 밝힌 적이 없었다.

교황은 이번 자서전에서 상자 속 비밀을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이 상자를 건네며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며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상황과 관련된 문서들, 학대, 부패, 어두운 거래, 잘못된 행위들에 대한 자료들”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 베네딕토 16세는 “나는 여기까지 했고, 이런 조처를 했으며, 이런 사람들을 해임했으니 이제는 당신의 차례”라고도 말했다고 교황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서전에서 “나는 그의 길을 계속 걸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자서전 ‘희망’에서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자란 교황의 성장 과정과 아르헨티나 주교로서의 생활, 그리고 전 세계 교회의 지도자로서 내린 결정에 대해 되돌아보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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