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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등의 말을 되풀이하면서 당 안팎의 비판에 강경노선을 이어왔던 홍 대표가 선거 막판 ‘읍소’ 전략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지방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홍 대표는 지난 9일 부산을 찾아 네 번이나 큰절을 했다. 지난 2일 후보 지원유세를 중단한 지 닷새 만에 유세를 재개한 그는 이날 특히 잇단 큰절과 함께 ‘사죄’ ‘반성’이란 단어를 입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홍 대표는 “36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굴복을 모르고 살았는데, 선거 진행되는 거 보면서 국민한테 굴복을 해야겠다. 잘못한 것이 없어도 잘못했다고 해야 되겠다”고 했다. ‘막말’ 논란엔 “아무리 생각해도 막말한 게 없다. 경상도 어투가 원래 그렇다”면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부산까지 무너지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선거 전 ‘우리 준표가 달라졌어요’를 기획하려다 홍 대표에 퇴짜를 맞은 적이 있지만, 이젠 홍 대표가 나서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자 정치권 안팎에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때가 되면 돌아오는 각설이에 불과하다”고 일축했고, 같은 당 심상정 전 대표는 “홍준표 대표의 큰절 퍼포먼스는 ‘정계은퇴 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선거 막바지가 되면 반전이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녹록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한국당 지지자였지만 망설이고 있던 이들의 마음을 돌리게 할 명분주기 정도는 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엄 소장은 “애당초 지방선거는 인물과 구도, 전략이 승패를 가르는 주요한 요인이지 후보도 아닌 홍준표 대표의 태도 변화가 결과를 크게 좌우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