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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편가르기 정치가 국민의 삶을 망친다”며 “청와대는 오직 편가르기에 혈안이다”고 썼다. 황 대표는 “무능을 덮기 위해 갈등만 부추기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일주일간 한국당의 회의에서는 반일 감정과 ‘조국 민정수석 때리기’가 빠진 날이 하루도 없을 정도다. 황 대표는 전날에도 “청와대와 여당은 반일 선동하고 국민 편가르고 야당 공격에만 바쁘다”고 했다. 19일에는 나 원내대표가 “민정수석이 죽창가를 언급하며 정부를 비판하면 친일과 매국이라는 유치한 이분법으로 편가르기 한다”고 질타했다. 18일과 17일에도 최고위원들이 조 수석을 거론했다.
민주당은 오히려 역공을 퍼부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황 대표는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을 하는 우리 정부 등 뒤에서 자책골을 쏘는 팀킬 행위를 멈추라”고 날을 세웠다. 또 한국당이 일본 경제 보복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일본을 향한 엑스맨’, ‘신 친일파’로 규정했다.
이때문에 한국당 의원들이 일본 수출 규제 보복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국당 한 의원은 “올 초부터 ‘반민특위’와 ‘토착 왜구’ 발언 논란으로 시달려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누가 아베 총리가 잘 했다고 했나”며 “한국당도 일본을 비판했다. 다만 냉정하게 대응하자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일 논란과 정당 지지율 추이에 대해 “지금이 국가적 위기상황이라 생각해 국민들이 정부·여당에 힘을 몰아주고, 반대로 한국당에 대한 지지는 빠졌다”며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정부·여당이 (야권을) 너무 몰아붙인다고 생각해 그 반발로 우리공화당 지지율이 오르고, 한국당 지지율을 가져간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