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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책 제목을 ‘이상한 나라의 박지현’이라고 지은 배경을 설명하며 “제게 여의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굴처럼 이상했다”며 “상식은 통하지 않고 청년은 말할 기회 없는 ‘5060 남성들’ 천국 같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제 눈에만 이상하면 제가 이상한 것이고 여기 계신 분들 눈에도 이상하면 이 나라가, 정치가 이상한 것”이라며 꼬집었다.
박 전 위원장은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일한 82일 중의 80일은 거의 매일 ‘왜 우리 정치인들은 희생하려 하지 않지’ ‘왜 정치인들은 남 탓만 할까’ ‘왜 상대를 죽이려고만 하지’라는 생각을 매일 했다”며 “근데 무엇보다 이상했던 것은 책임 없는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은 지금 야당 (대표를) 감옥 보내려 정신이 없고 야당은 탄압을 막아 내느라 정신이 없다”며 “우리 정치는 자기편끼리만 어울린다.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상대방 욕을 재밌게 하면 칭찬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각을 다른 사람은 왕따시켜 버린다. 저도 왕따 비슷한 것을 당한 것 같긴 한데 (비공개) 고위전략회의를 할때 아무도 제 얘기를 안 들어서 힘들었던 얘기를 책에 적어놓았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586 용퇴론’의 필요성과 더불어 중진 의원들이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선의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서초을 지역에 출사표를 낸 것을 언급하며 “이런 분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험지에 가서 출마하고 떨어지더라도 다음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를 도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여당에 맞설 민주당의 시·도지사 후보 없다”며 “충청, 부산·울산·경남 모두 심각하다”며 “수도권이라는 따뜻한 안방에서 3·4선 하신 분들, 5선은 당연하고, 당을 위해 이제 희생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조응천·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에 화답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청년과 함께 정치할 수 있는 포럼 구상 계획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에는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보고 싶다. 더 많이 돌아다니며 청년들과 이야기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저도 출마해서 국회의원 되고 싶다.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상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 계속 싸우려 한다. 때때로 아프고 슬프겠지만 그럼에도 저는 정치인의 길을 가보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의 북콘서트에는 김영진·김한규·이원욱·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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