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경쟁시대…메타버스는 네이버, 블록체인은 카카오

네이버 제페토, 카카오 그라운드X
미래 신사업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에서
검색 포털과 메신저 시대 지나 메타버스 시대 대비
탈중앙화 블록체인은 방어적 개념도..NFT 메타버스 접목
  • 등록 2021-06-17 오후 7:29:38

    수정 2021-06-18 오전 8:52:2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검색 포털과 메신저로 출발한 네이버와 카카오. 지금 양사는 국내 시장에서는 커머스, 글로벌 시장에서는 콘텐츠를 무기로 경쟁하지만, 조용하면서도 강력하게 키우는 분야도 있다.

자신의 아바타가 존재하는 가상세계 ‘메타버스(metaverse)’와 탈중앙화로 거래 비용을 줄이는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은 당장 큰 돈이 되지는 않지만, 미래 디지털 플랫폼의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아시아의 로블록스(ROBLOX)로 불리는 ‘제페토’를 보유한 네이버가, 블록체인은 ‘그라운드X’를 통해 코인과 대체불가토큰(NFT) 시장까지 진출한 카카오가 앞선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는 NFT부터 시작해 메타버스에 접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한 블록체인 실험을 테스트하는 단계라고 평했다. 라인 링크(LN)사업은 라인 테크플러스가 하고 있다.

구찌와 협업하는 네이버 제페토.(사진=네이버)


메타버스에서 신입사원 교육하는 네이버


네이버에는 ‘제페토’라는 메타버스가 있다. 2018년 전세계 165개국에서 출시했는데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 가입자가 2억 명이다. 해외 이용자 비율이 90%, 10대 이용자가 80%다.

제페토에서 전세계 10대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를 보고 가상세계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쇼핑도 하며 논다. 케이팝 스타 팬미팅이 이뤄지고 구찌 등 패션 업체들이 입점해 신상품을 홍보한다. 네이버는 올해 1월, 신입사원들에게 제페토에 만든 그린팩토리(네이버 사옥)를 둘러보고 동기들끼리 ‘아바타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미션을 줬다. 그만큼 차세대 네이버의 비전으로 인정받는다.

‘메타버스(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의 저자인 김상균 강원대 교수는 “PC시대가 끝나고 스마트폰 인터넷이 등장한 것처럼 공간과 아바타를 사랑하는 메타버스는 MZ세대를 뛰어넘는 주력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검색 시장에서 갑자기 야후를 밀어낸 구글 처럼 메타버스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사진=그라운드X)


NFT부터…메타버스 기반으로 활용 검토 카카오


카카오에는 ‘그라운드X’라는 블록체인 자회사가 있다. 역시 2018년 설립됐다.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메인넷)인 클레이튼 기반의 카카오 코인(클레이)은 현재 시가총액이 3조3067억원이고, 암호화폐 지갑 클립은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클레이튼 기반 NFT(대체불가토큰)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라운드X를 통하면 클레이튼 위에서 누구나 손쉽게 NFT를 발행할 수 있다. 언론사도, 여행사도 가능하다. 클레이튼 기반 스포츠 경력관리 프로젝트인 위드(WITH)가 현역 축구선수들의 소장품을 NFT로 만들어 NFT 거래 사이트인 오픈씨에 출시하는 등 그라운드X 파트너사들도 NFT 비즈니스에 한창이다.

이를 두고 카카오의 블록체인은 ‘방어적’ 성격이 크다는 평가도 있지만, NFT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생태계로 확장하는 분야에선 시너지가 예상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사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여서 해당 분야 1등 플랫폼 사업자들에게는 별로 필요없을 수 있다”며 “카카오역시 엄청나게 많은 계열사 중 하나에서 블록체인을 실험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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