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독감 대유행…소아감염병 상시 체계 구축 절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선제 대응 촉구
  • 등록 2025-01-15 오후 5:41:50

    수정 2025-01-15 오후 5:41:5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올해는 소아감염병의 창궐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소아감염병 상시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15일 서울 마포 대한병원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이 15일 서울 마포 대한병원협회에서 기자들에게 신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 19 펜데믹(전세계 대우행) 이후 독감, 백일해, 마이코플라스마, RSV 등 각종 소아 감염병의 창궐이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아이들을 치료하고 있는 소아청소년병원의 의료진도 매우 힘겨운 진료를 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최용재 회장은 “지난해에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백일해로 인해 사망하는 아동이 발생했는데 정부 당국은 이를 반면 교사로 삼아 대책 마련이 필요한데도 여전히 무대책이 대책인냥 2025년을 맞이했다”며 “올해의 소아의료체계는 지난해 발발한 소청과 전공의 사직과 지속된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더욱 심각해져 소아의료현장은 감염병 창궐과 맞물려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회원 병원 대표원장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올해 소아감염병 증가 추이에 관한 설문 조사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담겼다. ‘올해 각종 소아감염병이 어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43명의 대표원장 중 38명인 85%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46%는 지난해보다 그 증가폭이 20% 이상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또 올해 가장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소아감염병으로는 30%가 ‘메타뉴모바이러스질환’을 꼽았다. 그 뒤를 △독감(13%) △마이코플라즈마(12%) △아데노바이러스(9%) 등이 이었다.

최 회장은 “소아청소년병원 대표원장들이 소아감염병 증가를 크게 우려하고 올해에도 소아감염병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답한 부분은 정부 당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소아감염병으로부터 고통을 받지 않도록 신년 초부터 고삐를 세게 당기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회는 소아감염병 증가폭 둔화를 목표로 머리를 맞대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최 회장은 “작금의 사황은 사후 약방문 대신 proactive한 전향적 대응이 절실하다”며 “지방 무엇보다 강원도, 충남 등의 위·중증 환자들의 전원은 큰 어려움이 있으므로 우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부에서 처음으로 소아청소년과 환자들만을 위해 시작한 네트워크 시범사업은 붕괴된 의료전달 체계속에서 아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중한 제도로 확대와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중증 소아 환자 발생시 이송할 의료기관이 없어 곤란했는데 어렵게 구축된 네트워크 시범사업의 진료전달 체계가 제 역할과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합병증 및 위중증 발현을 막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발열클리닉에 대해서는 지원 기간 연장과 함께 발열 클리닉 홍보의 활성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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