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민간 중심 경제 도약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책임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급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3명의 차관이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제2차관의 경우 기수파괴 인사가 이뤄져 배경이 관심이다.
10일 과기정통부 안팎에 따르면 내일(11일) 이종호 장관 취임식 이후 차관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1차관에는 오태석 과학기술혁신조정관(실장급), 2차관에는 송상훈 정보통신산업정책관(국장급), 혁신본부장에는 주영창 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이 내정됐다. 주 원장은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반도체 패키지 공정을 개발하기도 했다.
차관급 인사 모두 서울대 출신
송상훈 제2차관 내정자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일본 도쿄대 전기공학과 박사를 받고 1997년 정보통신부에 박사 특채로 입사했다. 고시 기준으로는 40.5회 정도다.
주영창 혁신본부장 내정자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5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기수 파괴에 관가 충격도
특정 대학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고 해도, 전통적인 권위보다는 기술과 혁신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과기정통부 차관 인사에 작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를 통한 민주주의의 회복을 꼽기도 했다.
한 고위 공무원은 “지금까지 국장급이 실장을 건너 띄고 차관을 한 사례는 없다”면서 “송 국장은 2G부터 5G까지 모두 관여해 새 정부가 추구하는 민관협업 기반의 차별화된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능력만 보면 차관이 되고도 남을 만 하지만 기수 파괴에 과기정통부 내부는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혁채 과기정통부 대변인은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