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삼성SDS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6.9% 증가한 4조191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이 4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735억원으로 작년보다 2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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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7.3% 급등
삼성SDS의 호실적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물동량이 늘어나고, 코로나로 운임이 치솟은 물류 사업의 영향이 컸다. 작년 1분기 1조6929억원이었던 물류 사업 매출은 61.8% 오르며 2조7390억원을 기록했다. 대외 사업도 1년 전보다 60% 성장했다.
그 결과 ‘1%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까지 2.4%로 올랐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최 만 삼성SDS 물류사업부 상무는 “매출 증가에 따른 단위당 고정비 감소로 물류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261억원 늘어난 2490억원으로 IT서비스 매출의 17%를 차지했다. 삼성SDS는 이번 실적 발표부터 IT서비스 사업 매출을 기존 사업인 시스템통합·운영(SI·ITO)과 전략 사업인 클라우드로 나눠 제공하기 시작했다. 향후 클라우드 매출 비중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 관전포인트다.
삼성SDS의 호실적에 이날 주가도 반응했다. 삼성SDS 주가는 전날보다 7.3% 급등한 14만7000원에 마감했다.
인건비 부담 커질 수도…동탄 데이터센터 내년 1월 가동
인건비 상승으로 이번 분기 14.4%를 기록한 IT서비스 사업 이익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경쟁사인 LG CNS는 올해 직원 연봉을 평균 10% 인상했다.
‘클라우드 올인’을 선언한 삼성SDS는 향후 클라우드 MSP, 프라이빗 클라우드, 차세대 ERP 사업을 ‘삼각축’으로 대외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MSP사업의 경우 클라우드 환경에 맞춰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는 사업을 전개하며, 보안을 중시하는 금융권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공해 고객을 확보한단 전략이다. ERP 사업은 최근 완료한 삼성전자 ERP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대내외 고객을 찾는다.
강석립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차세대 ERP 구축은 계획부터 실행까지 최소 2년은 잡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3.5년 정도가 걸렸다”며 “SAP ERP 구버전 종료(2026년)에 맞춰 기업들도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1월에는 경기 화성시 동탄 일대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HPC) 전용으로, 인공지능(AI) 등 수요에 대응하게 된다.
삼성SDS는 다음 달 중국에서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첼로스퀘어)도 개시한다. 이후 내년에는 미국, 유럽 등으로 확대한다. 최 만 상무는 “내년부터는 디지털 포워딩 사업 전체를 첼로스퀘어 기반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