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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지난 29일과 30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8%가 “지병 악화에 따른 아베 총리 사퇴는 타당하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타당하지 않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여당인 자유민주당(자민당)과 아베 내각 지지층에서는 “사퇴가 타당하다”고 답한 비율이 90%를 넘었다. 야당 지지층에서도 80% 이상이 사퇴 결정을 지지했다.
그러면서도 아베 정권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좋게 평가한다는 의견이 74%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24%)의 세 배를 넘었다.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12%포인트 오른 55%로 3개월 만에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질렀다. 2019년 10월 57%의 지지율을 얻은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닛케이는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난 20년 동안 역대 정권의 마지막 여론 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달보다 13%포인트 떨어진 37%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아베 정권의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하루 최대 1582명까지 올라갔던 감염자 수는 지난 10일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하루 600명까지 줄었다.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는 응답도 38%로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아베 총리가 추진한 ‘아베노믹스’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가 깔려있다. 지난 2012년 12월 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총리는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겠다”며 유동성 확대와 금융완화 정책을 폈다. 아베노믹스로 일본 경기는 지난해 1월까지 74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총 73개월 이어진 ‘이자나미 경기’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기 총리에 바라는 점으로는 리더십을 가장 많이 꼽았다. 어떤 사람이 다음 총리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45%는 “지도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국제감각(38%)이 2위, 신뢰할 수 있는 인품(35%)이 3위를 차지했다. 안정감(26%)과 정책 이해도(25%)는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적 인기’를 꼽은 유권자는 9%로 가장 적었다.
한편 이날 닛케이가 발표한 일본 유권자 선호도 1위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전 간사장이다. 고노 다로 방위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