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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충남 천안시 불당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이인제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에게선 자신감이 넘쳤다.
이 후보는 “2030년, 12년 뒤의 미래는 바로 지금 결정되는 것이기에 이런 얘길 하는 것”이라며 “충남의 성장 원천과 동력을 확충해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경제 성장하는 도를 만들겠다”고 다부진 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이 후보의 자신감은 판사 경험을 거쳐 마흔 살에 국회에 첫 입성해 6선 고지에 오르고, 그 사이엔 45살 최연소로 노동부 장관에 발탁됐으며, 첫 민선 경기도지사라는 굵직한 자리를 거친 ‘경륜’에서 나왔다. 일각에선 ‘올드보이’로 칭하며 정치적 피로감을 얘기하지만, 이 후보는 “선거운동에서 힘든 일은 하나도 없다. 도민 만나는 일이 즐겁고 흥분된다”며 “선거 때엔 없는 힘도 나는 법”이라고 웃었다.
그는 양 후보를 향해 “민생경제에 실패한 문재인정권의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라며 “나는 정부의 잘못된 민생경제정책의 폐해를 최소화하고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 후보가 국회 보건복지위 활동을 내세워 ‘복지수도’를 내건 데 대해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 후보는 “경제 침체가 몰고 오는 그림자로 고통 받는 충남이 요구하는 것과 거리가 멀고, 시대 변화를 잘못 읽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는 “획일적으로 나눠주기식의 복지는 누가 못하겠나. 하지만 절대 그렇게 해선 안된다”며 “복지 포퓰리즘은 재원뿐 아니라 정신을 고갈시켜 공동체를 망하게 한다”고 ‘맞춤형’ 복지정책 필요성을 설파했다. 이 후보는 “예를 들어 어르신들도 경제적 어려움 혹은 건강문제, 사회적 소외로 인한 고통 등 각각 (고충이 다르고) 필요로 하는 복지수요가 다르다”며 “맞춤형 복지를 설계해 낭비 없이 생산적인 복지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자신했다.
차기 대권도전 가능성엔 “4년 후 대선은 제 마음 속에 전혀 없다. 꿈이 있는지, 없는지 나는 모르지만 현재 내 마음엔 성장하는 충남을 만들겠다는 마음이 전부”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엔 ‘불사조 까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30여년 정치 역정 속 수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기사회생해왔던 그에게 붙여진 피닉제(피닉스(불사조)+이인제 합성어) 별명을 딴 이름이다. 다시 비상을 준비하는 그를 돕기 위해 나선 젊은 선거운동원들은 ‘우리는 이인제의 날개다’라는 문구가 붙은 출입문을 부지런히 드나들었다. 이 후보는 “봄이 깊어가듯, 우리 당에 대한 전통적 지지가 살아나고 있다”며 “지금은 여론조사상 지지율 차이가 많이 나지만 선거가 임박하면 거의 같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