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투표율·축구장 유세 논란…결과 가를 듯

단일화로 파괴력 높인 여권…한국당, 황교안 측근 공천 ‘이변’
책임론 못 피할 이해찬·황교안·손학규도 맞대결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기록 쓰기도
한국당, ‘축구장 유세’·‘노회찬 망언’·‘기자 매수의혹’ 등 막판 악재
  • 등록 2019-04-02 오후 5:41:40

    수정 2019-04-02 오후 7:23:07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단 두 곳에서 치러지지만 내년 총선에서 격전지가 될 PK(부산경남) 민심을 확인할 가늠자인데다 자유한국당에서 문재인정권 심판론을 들고나오면서 ‘미니선거’란 규모에 비해 주목도가 커졌다. 사활을 건 여야의 대결 속에 선거를 흔든 장면들을 정리했다.

먼저는 창원 성산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통영·고성의 한국당 후보 공천이다. 후보는 당연히 선거 승패를 가를 주요인이지만, 이번엔 두 곳의 여야 후보 선정에 특기할 만한 대목이 있고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창원 성산의 경우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지난달 25일 여론조사를 통해 여 후보로 단일화했다.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이 곳은 서거한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민주당에서도 사실상 ‘양보’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단일화 후에도 여 후보와 강기윤 한국당 후보,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 손석형 민중당 후보 등으로 다자구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올라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영·고성에선 정점식 한국당 후보의 공천이 눈길을 잡았다. 공안검사 출신으로 같은 당 황교안 대표 측근인 그가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차관, 김동진 전 통영시장을 누르고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에서 승리한 점이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선 시엔 황 대표 체제 강화로 이어지리란 관측이다. 다만 낙천한 두 인사가 이의제기하는 등 공천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단 얘기도 나온다.

각 정당 대표가 4·3 보궐선거 같은 당 후보 혹은 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사진=연합뉴스)
후보들 못잖게 이해찬 민주당, 황교안 한국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의 맞대결도 관전포인트였다. 다만 대표들의 선거전략엔 차이가 있었다. 이해찬 대표는 단일화 전 창원 성산을 찾지 않는 대신 통영·고성의 양문석 후보 지원사격에 집중했고, 정치입문 후 첫 선거를 치르는 황 대표는 창원에 원룸을 잡고 두 마리 토끼잡기에 힘을 쏟았다. 손 대표 역시 유일하게 후보를 낸 창원 성산에 상주하면서 이재환 후보의 당선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선거 승패, 득표율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표들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했다. 어느 대표의 지원 유세가 실제 득표율 제고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역대 최고 투표율이 나온 점은 이번 선거가 낳은 기록이다. 경남의 사전투표율은 14.71%로, 2017년 재보궐선거 4.8%(경남 기준), 2015년 경남 고성군수 재보궐선거 7.85%에 비해 곱절 가까이 높다.

여야의 이해득실 계산은 복잡하다. 사전투표 도입 후 초기엔 젊은층의 투표 편의를 높여 현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한단 분석이 높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야 유불리의 경계가 모호해졌단 분석이 우세하다. 예컨대 창원 성산의 경우, 정의당에 우호적인 노동자가 몰려 있지만 한국당 지지층 다수가 사전투표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얘기다. 사전투표율이 최종 투표율까지 끌어올릴지 여부는 승패를 가를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황 대표와 강기윤 후보 등의 ’축구장 유세‘, 같은 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노회찬 전 의원 비하 발언, 정점식 후보 측근의 기자 매수 시도 의혹 등은 선거 막판 불거진 한국당의 악재다. 황 대표 일행은 경남FC의 경기장 내에서 선거운동을 벌여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명선거 협조 요청’이란 행정조치를 받는 데 그쳤지만 경남FC가 2일 제재금 2000만원 부과란 징계를 받으면서 파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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