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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은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때 개최가 불투명해진 적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서 동요의 기색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자칫 오랜 기간 훈련하며 키워온 올림픽 무대에 대한 꿈이 허무하게 사라질 수 있는 상황에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은 있었을 터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 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올림픽 기간 중 일본 방문을 타진한다는 소식은 이 같은 불안감을 지우는 희소식이다. 선수단 참가 없이 대통령만 올림픽 현장에 갈 일은 없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을 표방하고 있는 데다 문 대통령의 방일 타진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아베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인 만큼 일본이 거부할 명분도 없어 보인다. 외교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15일 현재 도쿄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대한민국 선수는 25개 종목 196명이다. 최종 선수단 파견 규모는 27종목 34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370명이 출전했던 2012 런던올림픽(370명) 보다는 적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333명) 보다는 약간 늘어난 숫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최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방문해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를 격려하면서 “정치적 이슈와는 무관하게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안전과 경기력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8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도쿄올림픽 출전자를 확정한 각 종목 단체 결과를 모아 대회 경기장·선수촌 출입증(AD)을 배분할 예정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각 나라의 필수 인원만 참가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예전과 같은 전폭적인 지원은 불가능하다. 선수촌 외부 숙소에 별도로 마련했던 베이스캠프나 훈련지원센터 등도 이번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은 7월 8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선수단 선발대는 7월 5일과 6일 일본으로 떠나고 선수단 본진은 7월 중순에 파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