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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야외가 필수인 일반 골프 경기와 달리 TGL 경기장은 체육관 크기의 실내 공간에서 충분히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티샷 등 먼 거리는 가로 19.5m, 세로 16m 크기의 초대형 스크린을 향해 샷을 한다. 건물 5층 높이, 일반 스크린 골프 화면의 24배에 달하는 거대한 화면이 선수들을 반긴다.
코스는 30개 가상 홀로 이뤄졌다. 용암이 이글거리는 홀 등 상상력을 가미한 홀들이 눈에 띈다. 골프 경기가 아니라 컴퓨터 게임같다.
미국 스포츠 시뮬레이터 제조업체 ‘풀스윙’은 경기장 내 18개의 레이더를 세팅했다. 샷 추적 기술을 맡은 탑 트레이서가 8개 광학 카메라를 설치해 모든 샷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50야드(약 45m) 내외의 샷과 퍼트는 ‘그린 존’에서 한다. 지름 41야드(약 37m)의 턴테이블 위에 3개 벙커가 있고 360도 회전한다. 그린은 하나인데 홀마다 그린 모양과 경사, 굴곡이 달라진다. 그린 표면 아래에 유압식 잭 567개가 설치돼 그린을 조정한다.
우즈는 “360도 회전하는 그린이 놀라웠다. 본 적 없는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팬들에게도 많은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TGL 관계자는 “일반적인 스크린 골프가 아닌 ‘스타디움 골프’라는 새로운 해석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일반 골프 경기와 가장 다른 점은 경기 시간이다. 경기를 빠르게 진행하는 게 TGL의 주요 목표인 만큼 ‘샷 클락’, ‘타임 아웃’ 등의 규칙을 만들었다. 모든 샷과 퍼트는 40초 안에 진행해야 하고 지키지 않으면 1벌타가 부과된다. 경기 도중 전략을 짜기 위한 타임아웃은 팀당 4번씩 쓸 수 있다. 경기는 15홀로 진행되며 9홀은 팀원 3명이 교대로 샷을 하는 방식, 6홀은 1대1 맞대결 방식이다. 4시간이 넘게 걸리는 전통적인 골프 경기와 달리 2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간다.
페어웨이나 러프는 실제 잔디로 되어 있어 진짜 필드처럼 디봇까지 만들어진다. 벙커 또한 모래를 깔아놓았다. 그린은 인조 잔디로 구성됐다. 총상금은 2100만 달러(약 309억 원), 우승 팀은 900만 달러(약 132억 원)를 가져간다.
TGL은 첫 경기부터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보다 2배나 많은 91만 9000명이 시청했다. 우즈가 출전하는 15일 경기엔 더 많은 시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는 지난해 7월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을 마친 뒤 9월 허리 수술을 받았고, 12월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지만 TGL의 경우 필드를 걷지 않아 몸에 무리가 적기 때문에 우즈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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