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코리아 그랑프리지만 어쨌든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여러가지 불만과 우려도 터져나왔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재정여건이 취약한 전라남도에서 대회를 추진한 것임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전남 서남해안 끝에 위치한 영암을 세계적으로 알렸다는 것도 큰 성과다.
대회기간 동안 무려 15만명의 관중이 찾아오는 등 관심도 높았다. F1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 당초 목표였음을 감안하면 그 초석은 잘 놓은 셈이다. 대회기간 동안 대회가 열리는 목포 지역은 물론 인근 광주까지도 큰 호황을 누렸다. 숙박업소는 물론 관련 업계는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박준영 전남지사도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우리 전남이 세계적인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F1을 해냈다. 이제 앞으로 잘 운영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만 남았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는 성과보다 숙제를 훨씬 많이 남긴 대회였다.
가장 큰 문제는 교통 숙박 등 인프라였다. 모텔의 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과 비아냥이 외신을 통해 쏟아졌지만 그래도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진짜 문제는 숙박시설 자체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을 상대로한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 상혼과 불친함도 전라남도와 목포, 영암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는 지적이다.
운영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가장 큰 문제는 입장권이었다. 전라남도와 대회 조직위인 KAVO는 서로 입장권 발매현황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엄청난 충돌을 빚었다. 흥행 실패를 우려한 전라남도는 자유입장권을 대거 발행했다. 하지만 이 자유입장권을 가진 관람객들의 입장을 KAVO가 불허하는 촌극이 벌어지면서 최악의 혼란이 일어났다.
이처럼 대회를 주최하는 두 주체간에 심각한 엇박자를 냄에 따라 내년 대회부터는 대회 주최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밖에도 F1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진입로가 단 두 곳에 불과하다보니 대회 당일날 최악의 교통대란이 일어난 것도 대회를 얼룩지게 한 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