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센스(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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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가수 이현도가 립퍼 이센스의 신곡 ‘유 캔트 컨트롤 미(You Can’t Control Me)’로 전 소속사인 아메바컬쳐와 식구였던 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 간 불거진 갈등을 언급한 듯한 트위터 멘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현도는 23일 오후 트위터에 “켄드릭 라마가 지른 불이 한국까지 번졌네”라는 짧은 글을 적었다. 그가 언급한 켄드릭 라마는 이센스가 이번 신곡을 만들게 된 계기를 제공한 미국 가수다. 켄드릭 라마는 미국 힙합계에서 현재 주목 받고 있는 신인으로 최근 발표한 ‘컨트롤’이란 곡으로 다른 힙합 뮤지션들을 공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센스는 앞서 켄드릭 라마를 언급한 웹진 ‘힙합 LE’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의 팬이다”며 “그의 노래가 마치 ‘얘네들아 랩 게임을 하자’고 말하는 듯 느껴졌기 때문이다”고 밝힌 바 있다. ‘랩 게임’이란 표현처럼 실제로 켄드릭 라마의 ‘컨트롤’이 발표된 후 SNS를 통해 이에 대응하는 곡이 줄이었고 이는 ‘켄드릭 라마 대란’이라는 말로도 표현됐다.
이센스가 당시 인터뷰에서 “‘디스 곡’에 대한 나쁜 시각 자체를 없애려면 싸우듯 하는 랩이 계속 나와야 한다”며 “모든 래퍼들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고 게임 하듯이 할 수 있지 않겠나”는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이센스 역시 ‘유 캔트 컨트롤 미’의 곡 말미에 “이 노래를 듣고 대답해 개코”라고 도발하는 식의 가사로 ‘대응 곡’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이현도 역시 이런 분위기에 “켄드릭 라마가 지른 불이 한국까지 번졌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힙합 팬들은 양측의 갈등에 궁금증을 갖는 분위기다. 이센스의 ‘도발’에 개코의 ‘반응’을 기다리는 팬들도 있는가 하면, 이센스의 다소 원색적인 접급 태도에 회의감을 보이는 팬들도 있다. 반면 전 소속사와 함께 식구로 일한 동료, 선후배들에 상처 받은 듯한 가사 내용에 이센스를 동정하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이센스는 2011년 11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활동을 중단했다. 자숙의 시간을 보내오다 지난 3월 쌈디와 슈프림팀으로 3년 만에 신곡을 발표해 활동했다. 이후 지난 7월 아메바컬쳐가 이센스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슈프림팀은 해체됐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