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호주·인니 진출 본격화…“현대차 성장에 발맞춘다”

현대캐피탈, 11월 호주 법인·내년 4월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목표
호주선 현대차 전속 금융사로…인니선 파트너십 형태로 진출
호주선 고객별 맞춤 금리 서비스…인니선 가격 경쟁력 확보
  • 등록 2024-05-23 오전 6:00:00

    수정 2024-05-23 오전 6:00:0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현대캐피탈이 호주와 인도네시아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자료=현대캐피탈 제공
지난 3월 현대캐피탈은 호주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 이어, 4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여신전문금융사인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Paramitra Multifinance)’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1월 호주 법인, 내년 4월 인도네시아 법인 론칭을 목표로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은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호주 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호주에서 각각 7만5183대, 7만6120대를 판매해 포드에 이어 판매 순위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캐피탈은 호주 시장 내 현대자동차그룹의 가파른 성장세에 발맞추고자 금융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캐피탈은 호주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금융법인이 아닌, 완성차와 제휴 금융사 간 컨설팅 업무만 수행하는 자문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어 실질적인 판매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실제로, 호주 내 모빌리티 기업을 지원하는 전속 금융사들의 인수율은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현대캐피탈의 자문을 통해 연계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제휴 금융사 인수율은 5% 미만에 그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존 강자들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직접 금융 상품을 팔 수 있는 전속 금융사의 설립이 시급해진 것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예전부터 해외 진출을 꿈꾸는 많은 나라와 기업들의 블루오션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금융업을 금기시하는 문화로 인해 진출이 쉽지 않았다.

이러한 흐름은 2014년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정책으로 선회한 조코위 정부가 들어서면서 차츰 변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민의 은행 계좌 보유 기준은 2023년 기준, 61%로 낮은 수준이다. △신용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분야의 금융 침투율은 5% 미만으로 더욱 낮다. 인도네시아가 금융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현대캐피탈은 호주 금융법인을 현대자동차그룹 지분 100%의 전속 금융사로 파트너십없이 단독 설립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 인도네시아에선 재계 4위의 ‘시나르마스(SINARMAS)’ 그룹을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또 현지 여신전문금융사인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Paramitra Multifinance)’를 인수했다.

현대캐피탈 호주 법인의 경우, 기본 상품은 물론 차량 가격의 일부를 만기 시점까지 유예해 월 할부금 부담을 낮추고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 주는 ‘잔가 보장형’ 상품과 고객신용점수, 상품조건별로 세분화된 고객별 맞춤 금리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현대캐피탈 인도네시아 법인에서는 저금리 프로모션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신한은행 인도네시아’와 펀딩(Funding) 파트너십을 맺어 조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업계 최저 수준의 시나르마스 보험 요율을 적용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차량을 구매하는 현지 고객들에게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호주와 인도네시아 법인 모두, 전속 금융사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창적이고 합리적인 상품을 개발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완성차 판매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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