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쓰던 명품? 오히려 좋아"…MZ가 이끄는 중고시장

‘차란’ 3월 매출 1분기만에 4.5배 성장
MZ고객층 60% 달해, 재구매율도 60%
패션 재편한 번개장터도 2030 비중 65%
리커머스 시장, 내년 43조로 성장 전망
  • 등록 2024-06-27 오전 6:10:00

    수정 2024-06-27 오전 7:12:0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고물가 장기화로 중고 상품을 기반으로 한 ‘리커머스’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과거엔 ‘중고’라는 커다란 카테고리만 있었다면 이제는 패션, 가전, 가구 등 다양한 영역으로 리커머스 시장이 세분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MZ세대 소비자층의 합리적인 구매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마인이스 리커머스 플랫폼 ‘차란’의 화면. (사진=차란 캡쳐)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마인이스가 운영하는 리커머스 플랫폼 ‘차란’의 올 3월 매출은 지난해 12월보다 4.5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8월 정식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이용자 수도 최근 25만명까지 돌파했다. 차란은 인기 브랜드 중고 의류를 위탁받아 수거, 검수, 살균, 판매 등으로 상품화하는 곳이다.

차란은 최근 젊은 층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인이스에 따르면 차란의 주 고객은 25~39세로 전체의 60%에 달한다. 전체 고객의 평균 재구매율도 60% 수준이다. 중고 의류 판매와 구매를 편리하게 해주는 동시에 자체 검수로 신뢰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잠재성을 인정받아 마인이스는 지난 4월 해시드, 알토스벤처스,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중고 기반 플랫폼인 번개장터도 과거 취향 기반 서비스에서 최근 패션 중심 서비스로 개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번개장터의 올 1분기 패션 카테고리 유료 결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검품, 검수 서비스를 추가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거래액 상위는 명품 브랜드들이다.

사진=번개장터
번개장터의 주 고객층도 MZ세대다. 번개장터의 검수 서비스 ‘번개케어’의 주 고객은 30대가 43%, 20대가 23%로 20~30대 비중이 65% 이상으로 나타났다. 중고 패션 카테고리 거래 이용자들의 78%도 MZ세대다. 명품 브랜드들이 주로 거래되는 만큼 젊은 층의 긍정적인 구매경험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리커머스는 전자제품 시장에도 확산하고 있다.

전자제품 쇼핑몰 ‘테스트밸리’를 운영하는 비엘큐는 지난해 10월 중고 거래 서비스 ‘퀵셀’을 선보였다. 제품 사진을 앱에 올리면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상태를 분석해 판매대금을 즉시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물 검수 과정을 과감히 생략해 편의성을 높인 사례다.

퀵셀은 판매 완료까지 걸리는 대기 시간과 번거로운 소통 과정 등 기존 중고 거래 시장의 불편을 해소하면서 최근 월 거래액 40억원을 돌파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커머스 시장은 최근 고물가 속에서 연이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에서 2025년에는 43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엔 리커머스 시장 전반이 세분화하면서 패션, 가전, 가구, 생활용품 등 산업 전반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합리적인 소비를 꾀하는 MZ고객층의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불황 속에서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매출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패션 리커머스 업체들의 빈틈 공략이 주효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제품 구매시 가격을 우선으로 보는 MZ세대의 달라진 소비 성향도 리커머스 시장을 키우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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