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록은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테라폼랩스의 법률 대응은 외부 자문단이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블록은 “실제로 링크드인을 확인한 결과 테라폼랩스의 법률 고문, 사내 변호사, 소송·규제 담당 고문 등 세 사람 모두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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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 측은 더블록에 “최근 며칠 새 몇 명의 팀원이 사직했다”면서 “그러나 대다수의 팀원들은 변함없이 프로젝트 미션을 수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또 “테라는 열정적인 커뮤니티와 재건 방법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있다”며 “우리는 테라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전날 ‘하드포크’를 통해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드포크(hard fork)란 기술적 결함 등을 해결하기 위한 블록체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 블록체인은 ‘테라 클래식’과 ‘토큰 루나 클래식’이 되며, 새 블록체인은 ‘테라’와 ‘토큰 루나’가 된다. 이번 투표는 테라 블록체인 포크 여부를 공식 결정하는 거버넌스 투표와는 무관하나, 테라 커뮤니티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더블록은 평가했다.
큰 손실을 입은 국내 투자자들이 사이에서는 집단 소송이 본격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카페 ‘테라·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에는 “사기, 유사 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권도형, 신현성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를 고발하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테라폼랩스는 이달 초 국내 법인을 해산해 ‘먹튀 의혹’까지 나왔다.
현재 국내 루나 투자자는 약 28만명으로, 약 700억개의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8위까지 올랐던 ‘테라의 실패’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알트코인 어디 무서워서 투자하겠냐” “다른 한국 코인들의 신뢰에도 타격이 갈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일부 투자자들은 상장폐지를 앞둔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는 ‘상폐빔’을 기대하며 ‘죽음의 단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