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흘만에 조정..지표부진+시리아 우려

3대지수 동반 소폭 하락..막판 악재에 뒷심부족
소재주 강세-통신주 부진..암젠, M&A재료에 급등
  • 등록 2013-08-27 오전 5:04:37

    수정 2013-08-27 오전 5:04:37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주 후반 이틀간 상승했던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조정세로 돌아섰다. 경제지표 부진과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 우려 등이 막판 지수를 끌어 내렸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63.97포인트, 0.43% 하락한 1만4946.5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6.71포인트, 0.40% 낮은 1656.7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강했지만 역시 전거래일보다 0.22포인트, 0.01% 떨어진 3657.57을 기록했다.

탈세와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이 베를루스코니의 사면을 요구하며 조기 총선을 거론하고 있어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서도 7월 내구재 주문이 7.3%나 급감하면서 최근 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를 낳은 것이 시장심리를 약화시켰다.

다만 이같은 지표 부진이 오히려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악재로 다소 상쇄시켰다. 이날 전미 실물경제인협회(NABE)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220명의 경제학자들 대부분이 올 10월 또는 12월, 늦을 경우 내년 1분기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적은 거래량 속에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던 시장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책임을 묻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자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또한 10월이면 연방정부 부채한도가 상한선까지 찰 것이라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통신주가 약했던 반면 소재주는 강세를 보였다.

암 치료제 개발업체인 오닉스 파마큐티컬스를 인수하기로 한 암젠이 7.72%나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 파이퍼 제프레이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것도 호재가 됐다. 전기 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도 캘리포니아에서 ‘모델 S’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1.47% 뛰며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주말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은퇴 소식에 7%대의 급등세를 보인 뒤 차익매물로 인해 2% 가까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 美국무 “시리아 화학무기 의심 여지없어..책임 묻겠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공식 확인하며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조만간 시리아 내전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리아 정부가 반군에 대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도덕과 기본권에 대한 유린”이라고 밝혔다. 전날 각국 외교장관들과 전화로 회동을 가진 케리 장관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동맹국들간에 공동 대응 방침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시리아 정부가 유엔(UN) 조사단에게 조사를 허용하긴 했지만, 그 역시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시리아의 행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정부는 의회는 물론 동맹국들과 이처럼 무차별적인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케리 장관은 “전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가장 잔인한 무기를 사용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통화에서 “현재 오바마 행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위한 기초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아직 오바마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시리아에 군사적 개입을 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BATS-다이렉트엣지 합병..美 2위 증권거래소 탄생

미국의 대표적인 대체거래시스템(ATS)인 BATS 글로벌마켓이 다이렉트 엣지 홀딩스와 합병에 합의했다. 이로써 미국내 2위 거래소가 탄생할 전망이다. ATS는 장내 거래소의 일부 매매체결 기능을 분담하는 민간 거래소 성격의 기관을 말한다.

미국내 3위 증권거래소인 BATS는 이날 다이렉트 엣지와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병의 구체적인 금융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합병 작업은 내년 상반기중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BATS와 다이렉트 엣지가 합병할 경우 거래량 기준으로 전체 시장 거래의 20.6%를 차지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이은 2위 거래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BATS는 최대규모의 범유럽 주식시장과 미국 주식옵션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합병 이후에는 법인명울 BATS로 사용하기로 했다. 또 조 래터먼 BATS 최고경영자(CEO)가 CEO직을 맡을 계획이며 윌리엄 오브라이언 다이렉트 엣지 CEO는 대표직을 맡기로 했다. BATS가 운영하는 BATS BZX와 BYX 익스체인지 등 두 곳의 ATS와 다이렉트 엣지가 운영하는 EDGX와 EDGA 익스체인지는 모두 기존대로 운영될 예정이며, 합병 법인은 캔자스시티에 본사를 두고 뉴저지와 뉴욕, 영국 런던에 지사를 두기로 했다.

래터먼 CEO는 “이번 두 거래소간 합병은 미국 주식시장은 물론 전세계 증시에서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두 조직간의 합병은 보다 경쟁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결국 모든 투자자들에게도 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美 내구재주문, 11개월래 최악..제조업 둔화우려

미국의 지난달 내구재주문이 넉 달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장 기대에 크게 못미쳤고 11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하반기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미국의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7.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6월 3.9% 증가에서 감소로 급선회한 것이며 4.0%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도 크게 밑돈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다만 앞선 6월 수치는 종전 3.9% 증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일반 기계류 주문은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전기장비 주문이 4.3% 줄었고 국방부문 항공기와 관련 부품 주문이 2.2% 줄어든 것이 내구재 주문 감소를 야기했다.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6% 감소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지만, 이 역시 앞선 6월의 0.1% 증가와 시장 전망치인 0.5% 증가를 모두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었다. 또 국방부문을 제외한 주문은 6.7%나 줄어 2.6% 감소였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또한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 역시 3.3% 감소해 0.5%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미쳤다. 앞선 6월에는 1.3% 증가했었다.

◇ 美경제학자들 “9월중 양적완화 축소 없을듯”

미국 경제학자 대부분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9월이 아닌 올 연말 또는 내년초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전미 실물경제인협회(NABE)가 지난 7월18일부터 8월5일까지 220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불과 10%만이 “연준이 9월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10월 또는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39%로 가장 높았고, 27%의 학자들도 “내년 1분기에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번 설문조사를 주관했던 제이 브라이슨 웰스파고증권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학자들이 연준이 9월에 실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겠다는 의도를 밝힌 뒤 조치는 10월이나 12월에 취할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또한 응답자들 넷 중 3명에 가까운 73%가 “그동안 세 차례에 걸친 연준 양적완화 조치는 성공적이었다”며 이로 인해 금리가 안정되고 투자와 소비 등이 부양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절반 가까운 응답자들도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은 적절한 편”이라고 답했다. 다만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68%에 이르는 응답자들이 “현 재정정책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이 역시 앞선 3월 설문조사 때보다 11%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