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툭하면 발사 오류...군 미사일, 북 도발 대응 이상 없어야

  • 등록 2022-11-07 오전 5:00:00

    수정 2022-11-07 오전 5:00:00

북한이 올 들어 30차례 넘게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우리 군에서 미사일 발사 오류가 잇달아 발생해 우려된다. 오류의 내용과 형태도 교신 불량, 공중폭발, 장착 불가, 목표설정 실패, 낙탄, 신호 소실 등으로 다양하다. 국민의 안보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군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일 북한이 동해상 북방한계선(NLL)남쪽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데 대응해 우리 군이 NLL 북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KF-16 전투기에서 스파이스2000 유도폭탄 2발을 발사하려고 했으나 목표설정 실패로 두 번째 발사를 하지 못해 1발 발사에 그쳤다. 이어 F-15K 전투기에서 공대지미사일 슬램-ER 2발을 발사하려고 했으나 장착 과정상 장애로 역시 1발 발사에 그쳐 뒤따르던 예비기가 1발을

쏘아야 했다고 한다.

이뿐 아니다. 같은 날 공군이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연 ‘2022년 유도탄 사격대회’에서 중거리 유도무기 천궁 한 발이 발사 후 레이더와의 교신 불량에 따른 자폭기능 작동으로 공중에서 폭발했다. 이 행사에서는 또 패트리엇(PAC2) 요격미사일 한 발에서 발사 직전 오류가 감지돼 발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달 4일과 5일에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동쪽 태평양으로 발사한 데 대응해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C 탄도미사일과 에이태큼스 지대지미사일이 각각 역방향 비행과 신호 소실이라는 오류를 냈다. 현무-2C는 발사 직후부터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다 목표 방향과 반대쪽에 있는 군부대 내 골프장으로 낙탄했다. 민가나 병영에 떨어졌다면 큰 인명피해가 날 뻔했다. 에이태큼스 지대지미사일은 비행 도중 추적용 신호가 끊어졌다.

이런 잇단 미사일 발사 오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실전 대응 태세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음을 말해준다. 무기 자체의 기술적 문제 때문일 수도 있고, 평소 무기 관리와 무기 운용 교육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지금과 같은 엄중한 안보위기 속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군은 잦은 오류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부족한 점을 조속히 보완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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