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품은 배터리 소재株…전기차 수혜 '활짝'

中, 내수 전기차 판매량 1Q 신기록 경신 릴레이
배터리 수요 급증에 소재가격↑…관련주 실적 好好
국내 소재주, 기술력에 유럽·미국서 '러브콜' 전망
  • 등록 2021-04-12 오전 2:30:00

    수정 2021-04-12 오전 2:30: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연초부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배터리 소재 업체들에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월 전기차 판매량 ‘신기록 릴레이’ 중인 중국에서는 소재 업체들이 거대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국내 2차 전지 업종은 일부 악재들로 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중국을 비롯해 유럽·미국 등 주요 시장 성장과 소재 생산량 확대로 대체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

中 전기차 ‘신기록’ 릴레이…수요 급등한 배터리 소재株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자동차제조협회(CAAM)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1~3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9.6% 증가한 51만5000대를 기록했다. 3월 판매량은 22만6000대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기간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다. 첸 시화(Chen Shihua) CAAM 부비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신에너지차는 생산·판매량을 지속 경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CATL 홈페이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중국 외 지역에서도 거래선을 확장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올 1~2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누적 사용량을 살펴보면, 중국 CATL(1위)과 BYD(4위) 사용량은 전년 대비 272.1%, 401.8% 증가한 8기가와트시(GWh), 1.8GWh를 각각 기록했다. SNE리서치 측은 “국내 배터리3사가 시장 성장률을 밑도는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소재 수요도 급증, 가격이 지속 상승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2차 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의 크게 4개 소재로 구성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해질의 주요 원료인 육불화인산리튬의 가격은 톤당 20만위안으로 2019년 4분기 대비 126% 증가했다. 2분기에는 22만위안으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했다. 같은 기간 NCM622(니켈 60%·코발트 20%·망간 20%) 양극재 가격도 21% 오르며 1분기 톤당 18만위안으로 조사됐다. 양극재는 전기차 주행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밀도에 직결되는 소재다.

소재 업체들은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를 증축하고 있다. 칭왕(Qing Wang)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해질과 양극재 가격이 올 2분기 고점을 찍겠지만, 설비 증설에 점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증설에 평균 1년 반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부족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에너지차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고니켈 삼원계 양극재 수요가 늘어 천사첨단신소재와 신주방의 1~2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당승재료기술과 RONBAY의 연간 실적도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첸 시화 부비서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제조사 원가 압박을 더하고 있으며,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의 타이트한 수급도 기업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은 운영 전략을 신중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 월별 추이.(사진=CAAM)
K-배터리도 조정 겪고 훈풍 맞나…기술력으로 미·유럽 ‘정조준’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훈풍을 맞을 전망이다. 연초 국내 2차 전지 업종은 글로벌 폭스바겐 ‘파워데이’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 배터리 화재 사건, 소송 이슈, 유럽 전기차 판매 둔화, 금리 상승에 따라 주가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유럽, 미국 등 주요국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소재업체들의 다양한 해외 고객군 확보가 예상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에 대규모 배터리 셀 공장이 건설되고 있고 미국도 내년부터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진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선점한 국내 업체들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이 높아, 배터리셀 고객군이 국내 중심에서 해외 업체들로 다양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 업체들 중 포스코케미칼(003670)(4월 9일 종가 16만1000원), SKC(011790)(13만6500원), 에코프로비엠(247540)(16만6300원), 천보(278280)(16만8800원)의 주가 수익률(3월 2일 기준)은 각각 3.9%, 17.1%, 2.5%, 1.0%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주요 업체들 중 포스코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3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253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에너지소재(2차 전지 양극재) 사업 호조 등이 실적개선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20%) 상향조정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 양극재 생산능력 18만톤 확보와 매출액 4조원 달성 등 중장기 성장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 천보는 1분기 2차 전지 소재 사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회사의 2차전지 소재 매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SKC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882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SKC는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에 동박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은 수요 고성장, 증설에 따른 판매량 증가, 리튬·니켈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동반 상승에 시장 기대치를 부합,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부터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 재개와 미국 시장의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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