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웃고 신세계·현대 울고…리오프닝 속 유통株 희비

증권가, 롯데쇼핑 목표가 줄상향
백화점 호조에 마트·슈퍼 구조조정 개선 전망
신세계, 실적 추정치 상향됐지만 관망세
현대백화점, 백화점·면세점 더딘 회복세에 목표가 뚝
  • 등록 2022-08-16 오전 5:02:00

    수정 2022-08-16 오전 5:02: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유통 빅3’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소비 증가에 힘입어 2분기 활짝 웃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모두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롯데쇼핑은 목표가격이 상향 조정되는 반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하향 조정되거나 현 수준을 유지하는 등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증권가는 시각차를 보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롯데쇼핑은 9만54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6.9% 상승했다. 신세계는 2.5% 올랐고, 현대백화점은 2.1%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8월 들어 2주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172억원어치를 담으며 경쟁사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2분기 호실적을 확인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전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2.2% 증가한 7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조9019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초 증권가는 2분기 영업이익 585억원, 순이익 59억원을 예측했으나 실세 실적은 컨센서스 대비 각각 27%, 670%를 상회했다. 이에 실적 발표 당일과 다음 거래일(8일)에 주가가 각각 1.57%, 4.6% 급등했다.

증권가는 롯데쇼핑 실적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며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0만5000원→11만5000원, 이베스트증권 11만원→12만원, 미래에셋증권 11만원→14만원, 교보증권 12만원→13만원, KB증권 9만7000원→12만5000원, 흥국증권 13만원→14만원으로 올렸다.

3분기 전망도 밝다. 매출액 4조441억원, 영업이익 1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94%, 32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트와 슈퍼 사업도 구조조정 효과를 내며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패션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명품 상품기획자(MD) 보강과 최근 몇 년간의 꾸준한 효율화 작업이 효과를 발휘하며 백화점 부문의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할인점과 슈퍼 사업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는 기저 효과도 예상돼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2분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고른 성장으로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8771억원, 영업이익은 1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4.5%, 94.7% 증가한 규모다. 1분기에 이어 분기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 역시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2.5% 뛰었다.

다만 목표주가는 대부분 유지되며 관망세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기존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11% 하향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는 올랐지만 유통업 밸류에이션 하락을 감안해 백화점 부문에 적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10배에서 8배로 떨어뜨린 탓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백화점 업종 주가 약세의 주된 원인은 실적 피크아웃(정점통과)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 7~8월 성장률은 20% 이상으로 2분기 이상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도하다”며 “현재 주가가 PER 5.9배로 역대 최저 수준에 해당하는 만큼 편안하게 접근 가능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도 리오프닝 효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5% 증가했고, 매출은 1조1252억원으로 30.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37억원으로 11.2% 올랐다. 증권가에선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목표주가는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11만5000원→11만원, NH투자증권 11만원→9만7000원, 교보증권 11만원→10만원, 신영증권 12만원→11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서정연 연구원은 “패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전 점포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영업이익 역시 개선되고 있지만 백화점 부문 영업 이익률이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면세점 실적 회복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 전체 실적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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