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이재명에게 국민이 꺼내든 '24만표' 경고장

[기자수첩]
0.7%p차 역대급 대선 결과
패배한 李도, 승리한 尹도 엄중한 경고 받아들여야
  • 등록 2022-03-11 오전 6:00:00

    수정 2022-03-11 오전 6:22:4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1639만 vs 1614만”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했다. 단 한 번의 투표로 정부와 여당, 야당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약 24만표, 0.7% 포인트의 절묘한 표 차이는 선거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물론이고, 승리한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 힘도 그저 웃게만 두지 않았다.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번 대선에서 깨진 가장 큰 징크스를 꼽자면 ‘10년 주기론’이다. 1987년 직선제 시행 이후 보수와 진보 진영이 10년마다 정권을 잡았지만 민주당 정부는 5년 만에 권력을 내려놓게 됐다. 불과 2년 전만해도 180석 거대 여당을 탄생시키며 장기집권까지 꿈꿨지만, 일장춘몽이 됐다.

많은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서 시작된 ‘내로남불’ 문제를 꼽는다. 이 두 가지 문제의 공통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부동산 정책에 불만을 토로하는 국민에게 훈계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자녀 입시 문제에 있어서 과거 자신이 했던 말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던 조 전 장관의 모습은 국민의 분노를 샀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은 50%가 넘는 높은 정권교체 여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야당과 그 후보는 이러한 여론을 담기에 그릇이 작았다. 야당의 대표는 20대 청년을 남녀로 나눠 갈등을 부추겼고, 후보는 정치보복의 감정을 여과없이 내비쳤다. 이 때문에 20대 남녀 여론은 극단적으로 나뉘었고, 이념 갈등도 커졌다.

유권자들은 야당의 그릇에 딱 맞는 만큼의 표만 줬고, 이는 0.7% 포인트 차이라는 초접전을 만들었다. 이 같은 숫자가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에게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는 ‘너네 좋아서 찍어준 거 아니다’라는 경고다.

대선은 끝이 아닌 새로운 정부의 시작이다. 그리고 거대 야당과 소수 여당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기다리고 있다. 여야 모두 지금의 모습 그대로라면 이번 대선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말은 5년 뒤에도 재현될 것이 뻔하다. 갈등을 부추기는 모습이 아닌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여야의 선의의 경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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