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SPC 계열사 SPL 경기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홀로 근무하다가 배합기에 몸이 끼여 숨지는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사업장에서 한목숨을 앗아간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면 해당 기업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즉각 공식 사과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가는 게 국민적 상식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2인1조 근무규정’ 위반 소지도 있는 만큼 곧장 철저한 현장검증에 들어가야만 했다.
하지만 SPC는 일단 상황을 외면하기에 바빴다. 허영인 회장의 원론적인 수준의 사과문은 사고 발생 이틀 뒤에나 나왔다. 되레 영국 런던 파리바게뜨 1호점 개점 소식을 홍보한 점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문제는 2차 피해다. SPC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의 경우 점주들이 대부분 자영업자다. 그들이 SPC와 가맹계약을 체결할 때에는 본사가 브랜드 관리를 철저하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 하지만 작금의 사태를 보면 본사의 잘못으로 인한 불매운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가맹점주다. 불매운동을 불러온 것도, SPC그룹 사업의 첨병인 가맹점주의 피해도, 결국 SPC그룹이 자초한 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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