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치열한 접전 끝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윤석열 당선인의 득표율은 48.6%,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7.8%로 헌정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을 펼친 대선 가운데 하나였다.
종교계는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하며 온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이데일리에 보낸 기고문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정신에 따라 국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겸손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엄사 주지인 덕문 스님은 “이제는 절반의 대표자가 아닌 전체 국민이 바라는 바를 받들어 나가는 올바른 위정자의 자세로 미래세대와 함께 호흡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통치자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확실히 실행해 주기를 부탁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는 “통치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한 가정이, 한 조직이, 한 사회가 엄청나게 변화되는 경우를 우리는 역사에서 무수히 체험했다”며 책임감을 언급했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인 원철 스님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갈등 예방차원에서 적극적인 행정력 집행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 갈등 만연…통합 정치 필요
덕문 스님은 대중을 행복으로 이끌기 위한 부처님의 ‘네 가지 법(法)’을 언급하며 위정자의 자세를 설명했다. 그는 “위정자는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서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며 “남을 배려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특권 계층의 이익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며 “기쁠 때는 물론이고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이웃들과 함께 현장에 함께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원철 스님은 “우리나라는 갈등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로 분류된다”며 “갈등관리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의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갈등의 유형은 남북갈등, 동서갈등, 노사갈등, 세대갈등, 종교갈등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을 망라하고 있다. 그는 “영역별로 원인과 결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진단으로 화합과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종합적인 갈등해결 전담부서 설치와 부서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양극화와 세대 갈등이 이전보다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허영엽 신부는 “공존을 위해서는 정당한 타협과 양보가 필요한데 이는 정치에 꼭 필요한 요소”라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외된 곳에 따뜻한 시선을”
종교의 가치를 존중해주길 바란다는 목소리도 냈다. 원철스님은 “종교갈등 예방을 위해 정교분리라는 헌법정신을 준수해야 한다”며 “공무원과 공공단체의 엄정한 종교중립 의무를 명문화하고 수시로 내부교육을 실시하며 위반시 징계조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목사는 “이 땅의 교회들이 몇 년째 간곡히 차별금지법 제정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며 “새 정부는 이 법의 문제점을 또렷이 인식해 차별금지법안의 상정으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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