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수혜라면서요”…신통찮은 성적표 왜

화장품·여행·항공주 하락세
ETF 상품도 탄력 못 받아
中 지표 부진에 美 긴축 탓
시진핑 경기부양 정책 관건
  • 등록 2023-03-22 오전 6:10:00

    수정 2023-03-22 오전 6:10:00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연초부터 기대를 모았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한국 증시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혜주로 꼽혔던 화장품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시진핑 집권 3기 체제가 시작하면서 내놓을 경기부양책이 시장을 얼마나 살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오프닝 관련 화장품, 여행, 항공 등의 주요 주식이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기준(2월28일 종가 대비 3월21일 종가)으로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 주가는 5.35%, LG생활건강(051900)은 11.38% 각각 떨어졌다.

리오프닝 관련주인 롯데관광개발(032350)(6.88%), 아시아나항공(020560)(6.21%), 하나투어(039130)(6.98%) 주식도 각각 하락세를 보였다. 여행·카지노·면세품 관련주인 호텔신라(008770)(-5.11%), 파라다이스(034230)(-2.63%) 주가도 신통치 않다.

한 트레이더가 거래소 객장에서 눈매를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 ETF 상품들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최하위 수익률을 보인 ETF 종목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로 24.2% 하락했다. 다음으로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가 19.9%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초에 중국의 기술주가 오르고 홍콩 항셍지수가 동반 상승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5%로 작년 1~2월 소매판매 증가율(6.7%)보다 낮았다. 광공업생산(1~2월 누적)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4%에 그쳤다. 지난달 실업률(도시 지역 기준)은 5.6%로 시장 예상치(5.3%)보다 높았다.

이렇게 중국 지표가 힘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의 긴축 공포는 짙어져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미국 노동부의 1월 고용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이 3.4%로 1969년 5월 이후 약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위든 아래든 지수 방향성에 대한 관망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리오프닝 효과로 경기가 상승 국면으로 갈 것이란 시장 기대감은 여전하다. 올해 시진핑 ‘집권 3기’가 시작되면서 중국 내수시장을 살리는 경기부양 정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 요소다.

자산운용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련 ETF를 확대하는 등 내부적으로 분주하게 대비하는 상황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올해는 봉쇄정책 완화와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더 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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