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 탈환 시동거나…다시 삼성전자 쓸어담는 외국인

이번주 외국인, 2400억 순매수…주가 2.8%↑
시장에선 3분기 D램 수요가 공급 상회 전망
증권가 "3분기부터 반도체 적자↓, 4분기 흑자"
반도체 수출규제 완화도 투심 개선, 호재 전망
  • 등록 2023-03-25 오전 9:02:29

    수정 2023-03-25 오전 9:02:29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삼성전자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이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6조4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40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반도체 업황이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이데일리DB)


이번주 외인 2400억 순매수…주가 2.8%↑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1.12%) 오른 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초 대비 2.77%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 0.8%를 앞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 전후 코스피가 주춤했던 것에 반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하루를 제외하고 4거래일 연속 올랐다. 특히 지난 22일부터 3거래일 연속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덕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6473억원 순매도한 반면 삼성전자는 4178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이번 주에만 이달 순매수액의 절반을 넘어선 240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도체 업황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반도체 수요량은 오는 3분기 270억개를 기록, 공급량(265억개)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4분기에서 한 분기 더 당겨진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반도체는 출하부진과 가격하락이 동시에 맞물리며 재고평가손실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적자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분기에는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현금원가 진입이 전망되고 가격 하락 폭도 10% 이내로 둔화되며 가격 바닥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상반기 적자확대 후 3분기부터 축소되기 시작하며 4분기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인 주가는 상반기 실적부진에도 반도체 주가의 6개월 선행성을 고려하면 향후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 D램 평균판매단가(ASP)의 전년동기 대비 추이가 저점을 형성한 뒤 완만한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AFP 제공)


◇반도체 수출규제 완화도 투심 개선 이끌어


반도체 수출규제 완화로 숨통이 트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 세부지침 공개 이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평가다.

지침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는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 확장이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된다. 첨단 반도체는 현재 시설의 5%, 범용 반도체는 10% 이내다. 생산능력 확충에 상한선은 생겼지만 중국 시설의 기술 업그레이드는 가능하다. 공장 전면 봉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한 것은 물론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계속 유지할 여유도 생겼다.

아울러 일본은 지난 23일부터 반도체 핵심소재인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규제를 해제했다. 앞서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이후 보복 조치로 2019년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이어 같은 해 8월 화이트리스트(수출관리 우대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한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철회하고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복원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일본 역시 한국의 화이트리스트와도 같은 ‘수출관리 우대 대상국’에 한국을 포함시킬 수 있도록 당국 간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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