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데일리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을 통해 공공기관 359곳(은행·기금운용기관 등 금융기관 제외)의 기관별 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95개 공공기관은 부채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채는 2017년 말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0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부채비율도 138.2%에서 60.8%로 축소됐다. 2017년 전후 산업단지 개발사업이 늘면서 공사채 발행이 늘었으나 이후 공사채 발행은 줄고 분양이 완료되며 차츰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들 기관의 재정 건전성은 개선됐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 2년간 코로나 대유행 영향으로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 어려워진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연 1조5000억원 안팎이었던 강원랜드 매출은 2020년 4800억원으로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21년에도 7900억원으로 여전히 평년의 절반 수준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상 영업이 어려워지며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며 “부채로 잡혀 있는 폐광·관광기금 등이 매출 감소로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영화진흥위원회, 관광공사 등도 각종 지원사업을 대폭 줄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관 관계자는 “부채 감소는 신규 사업 감소로 인해 외상매입이 줄어든 결과”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9월 만성 적자 기관인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이 합쳐져 출범한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지난해 모처럼 27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광해광업공단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7조3000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4%로 2020년 말 두 기관 합산 부채비율(156%)보다 12%포인트나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