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고미술품 500여점 한 자리에…온라인 경매도 나온다

'한·중 문화유산의 만남'
도자·서화·공예품 등 선보여
청화유금병 등 온라인 경매
11월 23~2024년 1월 31일 다보성갤러리
  • 등록 2023-11-21 오전 5:30:00

    수정 2023-11-21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도금이 칠해져 화려함을 뽐내는 ‘금련천막부 청화유금서수문상이반구병’. 반구의 긴 목 양쪽에 코끼리 코 양식이 달렸다. 목에는 봉황이, 몸체에는 기린과 연못 풍경이 청화로 그려져 있다. 바닥에는 ‘금련천막부’(金蓮川幕府, 원나라 최고 관청)라는 관지가 쓰여 있는데 이를 통해 궁중 유물임을 추측할 수 있다. 해당 유물은 다보성갤러리가 진행하는 온라인 경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의 고미술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11월 23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다보성갤러리에서 개최하는 ‘한·중 문화유산의 만남’이다. 도자, 서화, 공예품 등 한국과 중국의 문화유산 약 560점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11월 23일부터 30일까지 ‘제2회 중국 문화유산 온라인 경매’를 진행한다.

최근 다보성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회장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귀중한 문화유산을 보여주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문화유산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금련천막부 청화유금서수문상이반구병(사진=다보성갤러리).
이번 전시는 ‘한국 유물’과 ‘중국 유물’ ‘중국 경매 작품 프리뷰’로 구성된다. ‘한국 유물’에서는 청자, 백자, 목공예 등 약 300점을 선보인다. 뚜껑을 갖춘 조롱박 모양의 주전자에 무늬를 장식한 고려 ‘청자상감포도동자문표형주자’, 구름을 배경으로 용을 표현한 조선 ‘백자철화운룡문호’ 등이 눈길을 끈다.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삼층장, 다양한 한약을 저장하기 위한 약장 등 과거 목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유물도 전시해 놓았다.

‘중국 유물’에서는 석기시대의 채도와 흑도, 원·명대의 청화백자 등 약 200점을 모아놓았다. 고미술 작품 외에도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근현대 미술가 치바이스(제백석, 1863∼1957)가 만든 화첩·인장·여의장신구 등을 볼 수 있다.

‘한·중 문화유산의 만남’ 전시 전경(사진=뉴시스).
온라인 경매에 나오는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붉은빛을 머금은 ‘신강옥태양신’은 국내서 보기 어려운 신석기 홍산문화 유물이다. 태양신과 매미를 함께 조각한 작품으로, 두 개의 머리를 가진 태양신이 특징이다. ‘선덕 청화운룡문관’은 몸체 가득 힘차게 굽이치는 운룡문(구름을 배경으로 나타낸 용의 문양)이 나타나는 백자다. 선덕은 명나라 선종의 연호이며 용은 발가락이 5개인 ‘오조룡’으로 왕실용 어용자기이다.

김 회장은 “경매 출품 유물의 추정가는 유명 경매 사이트의 동향을 고려해 정했다”며 “여러 나라 중에서도 중국은 예부터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고미술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강옥태양신(사진=다보성갤러리).
선덕 청화운룡문관(사진=다보성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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